갈증의 방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시>

by 마림



갈증의 방식



마림(眞林)



우리는 서로의 눈 속에서

출구를 잃어버렸다


도망치려는 듯

가까워지는 거리


네 목에서 올라오는 체온이

말보다 먼저 나를 부른다


숨이 닿기 직전의 공기가

가장 오래 기억될 향처럼 흔들린다


가늘고 흰 손가락이

내 시간을 붙잡고

천천히 무릎을 꺾는다


이건 애원일까

구원일까


입술이 닿는 순간

세계는 소리를 잃고


우리는 서로의 갈증을

서로로 마신다


끝이 없기를 바라면서

끝을 향해 깊어지는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