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독점이 만드는 공기(JTBC, 무신사, 쿠팡)

Hater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 Vol.2

by 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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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은 유난히 조용하다.

TV 시청률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무관심은 처음이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체감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JTBC의 독점 중계다.

과거 올림픽은 여러 방송사가 나누어 중계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주한 경기,

평소에는 보지 않던 종목에서 느낀 감동.

그 우연이 올림픽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금은 선택지가 없다.
선택지가 없다는 건, 결국 노출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시간대 문제도 있겠지만,
한 방송사가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구조에서는
올림픽이 ‘이벤트’가 아니라 ‘편성표의 일부’가 된다.


가장 큰 피해자는 시청자와 선수들이다.
보여질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응원받을 기회도 줄어든다는 뜻이니까.


독점에 대한 거부감은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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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한때 가장 편리한 플랫폼이었다.

랭킹으로 인기 아이템을 보여주고,
쿠폰을 뿌리고, 코디를 제안했다.


덕분에 우리는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전면에 내세울 때도
처음엔 불편했지만 이해했다.
품질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플랫폼이 거대해질수록
유행은 점점 단순해졌다.

개성의 시대라 말하지만
거리의 옷차림은 묘하게 닮아간다.


이게 나의 취향인지,
플랫폼이 제시한 취향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성수역 이름 뒤에 ‘무신사’가 붙는 시대.
브랜드의 힘은 인정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커져야만 하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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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시 비슷하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불만이 있어도 떠나지 못한다.
시스템과 가격, 배송 속도를
당장 따라올 곳이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나 대형마트가 배달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글이 아니다.


나는 무신사 같은 플랫폼이 여러 개였으면 한다.
결이 다른 플랫폼들이 공존했으면 한다.


쿠팡과 컬리,
여러 마트의 배송 시스템이
서로의 장단점을 경쟁하며 발전했으면 한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우리는 덜 수동적이 된다.


우물에 고인 물은 결국 썩는다.


독점은 편리하지만,
편리는 언제나 건강과 비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