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풍

by 마림



그런 소풍



마림(眞林)



풀잎이
서로의 어깨를 스치며
낮을 건넜다


빛은
가벼운 것부터 골라
천천히 내려앉고


바람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지나갔다


이름 없는 냄새들이
흙 위에 번지고

멀리서
구름이 한 번 접혔다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이불을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