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쓰여진 시>
여명(黎明)
마림(眞林)
눈부신 햇살이 싫어
커튼을 걷다 말고 다시 치다
한껏 웅크려 숨어있다 보면
어둠도 권태기가 와
커튼을 걷어보면 다시 또 빛은 없다
빛이 있긴 있어,
거짓으로 반짝이는 가식의 파편들
어둠이 감싸주는 불빛은
더 선명하게 빛나지만
황홀하진 않아
그렇게 기다리던 여명(黎明)
잿빛의 몸뚱아리는 전혀 황홀하지 않아
다시 커튼을 쳐
빛과의 끝없는 숨바꼭질
결국에 술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