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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Feb 16. 2024

4. 여행이 주는 설렘



버스는 정확히 한 시간 후, 인천공항 제1 터미널에 도착했다.


금요일 새벽,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고민고민하다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이 많은 사람들은 언제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한 걸까? 나만 부지런하게 움직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책가방만 메고 왔더니 짐을 부치러 긴 줄에 설 필요도 없었고, 셀프 키오스크에서 보딩패스를 후다닥 발급받았다.


다행히 내가 선호하는 복도좌석이 14열에 남아 있어서 다른 키오스크에 서 있는 사람이 혹시나 이 좌석을 채갈까 봐 빠른 속도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14, 복도,라고 찍힌 보딩패스를 받자마자 휴,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나중에 이 좌석은 등받이가 뒤로 젖히지 않아서 남아 있는 좌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무조건 복도좌석을 선호해서인지 등받이가 젖히지 않아도 맘에 드는 좌석을 고르게 되어 기분이 들떴다.







출발 전, 스마트패스를 미리 등록해서 다행히 짐검사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맨 처음 스마트패스를 이용해서 출국했을 때, 앱에 등록해 놓은 내 사진을 공항 보안 검색대의 카메라가 어떻게 알고 날 들여보내주는지 정말 신기했다. 이런 게 바로 AI 기술인 건가?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자동출입국에 지문을 찍고 드디어 면세구역에 입장을 했다. 가끔 내 지문은 인식이 안 돼서 여러 번 손가락을 대야 했는데 이번에는 바로 통과가 되었다.



 




며칠 전만 해도 내가 금요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시계를 보니 지금쯤이면 출근을 하기 위해 지하철로 향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도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와 있다.  


이제부터 2시간 후, 이토록 익숙한 곳을 벗어나 알 수 없는 언어와 새로운 풍경과 곧 마주할 거라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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