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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Feb 20. 2024

7. 가볍게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

여행은 가볍게~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2박 3일간의 도쿄여행은 출발할 때부터 가벼웠다.


나의 짐 목록은 이랬다.


- 잠옷

- 쿠션팩트, 아이라이너, 미니 아이쉐도우 팔레트, 립밤, 립스틱

- 2박 동안 갈아입을 속옷과 양말

- 여벌 상의 1벌


다행히 동생이 현재 도쿄에서 거주하고 있어서 세면용품은 가져가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만 넣으니 가방이 너무 가벼워서 혹시나 내가 빠트린 게 있을까 싶어  

가방 안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걱정이 돼서 가방 안을 계속 보다가 그래, 다 없어도 여권이랑 핸드폰만 있으면 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아, 그리고 혹시나 돌아올 때 일본 편의점을 털수도 있으니 접어서 가지고 다니는 가벼운 롱샴 가방도 넣었다.









제일 고민했던 건 도쿄여행 가이드 책.


무거운 걸 메고 돌아다니는 걸 안 좋아해서 집을 나서기까지 고민을 했다.


핸드폰으로 검색해도 충분히 갈 곳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이 묵직한 책을 가져가야 할까? (그래도 시중에 나와있는 도쿄여행책 중 제일 가벼워서 구입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가져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행 비행기 안에서 책장을 넘기며 아, 그때 스쳐 니나 갔던 이 건물이 이런 곳이었구나, 이 카페에서는 이런 걸 파는구나.


도쿄의 이곳저곳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한편으로는 아, 내가 왜 여길 안 가봤을까. 여긴 굳이 안 가도 되겠다. 여긴 꼭 가보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가려고 생각했던 곳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었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해 오래 머무는 경우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 여행은 묘미는 계획이 틀어지는 것에 있었다.



짐이 별로 없는 가방 때문에 몸은 가벼웠고

계획에 집착하지 않고 떠나게 돼서 마음도 가벼웠다.


문득 내 인생도 이렇게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https://brunch.co.kr/@marimari/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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