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첫 수익을 창출했다

나의 첫 전자책 도전기

by 마리


1차 영어면접은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술술 풀렸다.


이 회사의 채용공고를 확인 한 날 내가 적임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서둘러 영문이력서를 준비해서 제출했다. 서류가 합격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며칠 후 1차 면접 일정이 잡혔다. 코로나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상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을 앞두고 아침마다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출근을 했다.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예상 질문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나를 최대한 어필할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그 회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력서를 펼쳐놓고 연관된 성과를 적어 내려갔다. 내가 이 회사에서 일을 하려고 그동안 여러 회사를 돌고 돌았나 싶을 정도로 그동안의 내 경력은 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잘 맞는 것처럼 보였다.


줌 면접은 처음이라서 화상면접을 잘 보는 방법도 열심히 찾아보았다. 시선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뒷 배경은 어때야 하는지 처음이라서 몰랐던 부분을 찾고 또 찾으며 면접을 잘 보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며칠 후, 드디어 내 방에서 면접이 시작되었다. 예상했던 질문이 쏟아지고 나는 준비한 대로 답을 척척 해나갔다. 그리고 1차 면접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내가 이미 이 회사의 직원이 된 것 마냥 들떴다.






최종면접은 사무실에서 진행된다고 해서 전달받은 주소로 회사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곳은 여러 회사가 같이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였다.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직원이 면접시간보다 몇 분 늦게 도착해 나를 맞았다. 그리고 얼마 후, 임원과의 면접이 시작되었다. 1차 면접을 무사히 마쳤기에 2차 면접도 잘 될 거라 생각했다.


면접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고 면접관도 나에게 호감을 가지는 듯했다. 하지만 어떤 특정업무에 대한 경력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나는 그 일은 해본 적이 없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내내 채용공고에 나온 직무와 실제 하게 될 업무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나는 2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내가 꼭 가야 하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이 다 끝나는듯한 감정이 나를 덮쳤다. 다운된 기분은 며칠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어도 언제나 일상은 계속되지 않았는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그냥 이 회사는 나와는 안 맞았던 거라고, 오히려 잘 된 거라며 애써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날의 감정은 다행히도 내 기억에서 빨리 잊히고 있었다.


어느 날 블로그를 보다가 우연히 이웃 블로그님이 올린 "전자책 쓰기"에 대한 강의 공지를 보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에 관심이 있던 나는 바로 그녀의 줌 강연을 신청했다. 다행히도 면접을 준비하면서 익힌 줌 작동법 덕분에 강의를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전자책을 썼던 경험을 공유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내 경험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나는 뭘 쓸 수 있을까? 며칠 고민만 하다 얼마 전 열심히 준비해서 본 영어면접이 생각났다.


그리고 영어면접을 잘 보는 노하우에 대한 내용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영어면접을 많이 보기도 했고 누군가 영어면접을 본다면 나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자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지만 마무리를 하기까지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쓰기 싫은 날도 많았고 집중이 안되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온라인에서 수입을 창출하고 싶었고 그게 가능한지 나 자신을 실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 덕분에 열심히 쓰고 또 써 내려갔고 몇 주 후, 드디어 크몽에 내 전자책을 올리게 되었다.


작업물을 올린 후 하루 종일 알림 창을 쳐다봤다. 사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전자책을 다 쓰고 올렸을 때는 후련하고 뿌듯했는데 아무도 안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씩 곤두박질쳤다.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초조하고 조바심이 났다.


"안녕하세요 000님. 등록하신 서비스에 주문이 접수되었습니다"


유튜브를 보고 있던 어느 날, 크몽에서 알람이 떴다. 누군가 내 전자책을 구매한 것이다. 너무 놀라서 가슴이 쿵쾅거렸다. 서둘러 파일을 전달했고 몇 분 후 관리자 창에 입금이 되었다는 표시가 떴다.


드디어 나도 온라인에서 첫 수익을 창출했다!


물론 액수는 매우 미비했지만 너무 신기하고 설레서 밤에 잠을 설쳤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을 봤던 그 회사와는 결국 인연이 되지 않았지만 당시 열심히 준비했던 경험으로 전자책을 쓰게 될 줄이야.



아무리 쓸데없고 무모한 도전 같아도 시간이 흘러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굳게 믿는다.


앞으로도 온라인 세계에서 나 자신을 계속 실험하며 도전해 나가고 싶다. 당장은 무모해 보일지라도

이 도전이 앞으로 나를 어디로 어떻게 이끌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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