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키로 배경편집을 해보았다
"저걸 언제 다 하나..."
편집을 하다 스크롤을 쭉 당겨보니 자잘한 영상 클립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새벽부터 일어나 촬영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은 아직 반도 못 끝낸 상태였다.
언제부터인지 다른 사람들의 영상에서 크로마키를 적용한 화면들이 눈에 꽂히기 시작했다. 크로마키 기법은 화면 속 이미지만 따로 뽑아서 원하는 배경에 넣는 건데 그러려면 초록색 배경이 필요했다. 연예인들이 촬영할 때 초록색 세트장에서 촬영을 많이 하던데, 나도 그 크로마키 기법을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다.
1인용 크로마키 배경지를 사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종류가 다양했다. 천으로 된 크로마키, 거치대에 걸 수 있는 크로마키, 롤스크린 형식 등 크기와 모양이 여러 개였다. 며칠을 검색하고 고민하다 "원터치식 크로마키"라는 걸 발견했다. 접고 펴는데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다니 왠지 설치하는데 힘을 안 들여도 될 것 같았다.
주문해서 받은 크로마키 배경을 펴고 의자에 고정해보았다. 화면 안이 초록색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 각도를 맞추다 보니 화면 위쪽의 양쪽 모서리가 초록색으로 다 덮이지 않게 되었다. 이리저리 맞춰보다 결국 나중에 편집으로 조정해보기로 하고 열심히 촬영을 마쳤다.
편집을 하면서 실수하는 영상들은 다 잘라내고 녹음이 잘 된 부분만 남겨놓았다. 영상 클립들을 잘 배열해 놓으니 화면 속에서 말하는 내 모습이 매끄러워 보였다.
문제는 배경이었다. 수십 개로 잘려있는 영상 클립에 일일이 들어가 초록색 배경만 나오도록 이미지를 잘라내고 크로마키를 적용하다 보니 내 인내심에 한계가 와버렸다. 자르고 붙이고, 자르고 붙이기를 반복하다 보니 검지 손가락이 얼얼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결국 깜깜한 밤이 돼서야 업로드를 마쳤고 지쳐 쓰러져 잠이 들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짠 하고 올라와 있을 줄 알았다. 얼마나 열심히 만든 영상인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해보니 조회수는 고작 두 자릿수, 구독자수는 그대로였다.
영상편집을 계속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데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줄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경 편집을 쉽게 끝낼 무슨 방법이 없을까? 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여러 클립 속 배경을 한 번에 바꾸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뭔가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러다 문득,
"영상 클립을 여러개로 나누기 전에 한 클립 속 배경부터 바꾸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쪼개진 영상 속에 일일이 다시 들어가 바꾸는 수고를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역시 전문가들이 한 클립만 예시로 보여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깊은 깨달음을 얻었으니 다음 영상부터는 편집 시간을 좀 줄여보고 싶다.
현재 내 채널의 구독자수는 640명이다. 초보유튜버는 힘을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