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달받은 주소
Fort Myers, Florida.
구글 지도에 "Fort Myers, Florida"라고 검색해 보았다. 설마 했는데 그곳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따뜻한 플로리다 해변가 근처에서 살고 싶다고, 언젠가 그녀가 나에게 말했었다.
"정말 플로리다로 가셨구나"
그녀가 지금 썬글라스를 끼고 플로리다 비치에서 여유롭게 걷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의 손녀와 나는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손녀와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을, 소셜미디어 활동을 자주 하고 있지 않는 그녀와 어떻게라도 연결이 되어있고 싶어서 내가 먼저 손녀에게 인스타 친구 요청을 했었다.
아주 가끔 손녀의 인스타에 그녀와 그녀 가족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무척 반가웠다. 그녀에게 연락을 따로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회사를 다니고 있던 그때.
사진을 통해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아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손녀가 자기 생일이라며 인스타에 사진을 몇 장 올렸다. 오랜만에 올리는 사진이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그런데 나는 사진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바로 화면을 넘겨버렸다.
사진 속 그녀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얼굴에 가득한 주름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날짜를 계산해 보니 우리가 서로 마지막으로 본 게 벌써 10년 전이었다.
더 늦기 전에 그녀에게 연락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
용기를 내 손녀에게 DM을 보내 주소를 물어봤다.
전달받은 주소는 Fort Myers, Florida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