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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바다거북 Jun 18. 2023

자기 안경으로 본다.

나를 계획주의자,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가 굉장히 꼼꼼하고 신중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었다.

단 하루만 곁에 있어보면 그런 단어들과 내가 참 거리가 멀다는 걸 알 법도 하건만, 눈 앞의 사람이 자신들의 편견과 다른 사람이란 걸 참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또 다른 사람들의 부류를 찾았는데, 나를 굉장히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엄격한 사람으로 보고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혹여 내가 어떤 불편한 언행을 한 탓일까 싶어 되려 조심스러워 지곤 했는데, 알고보면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매우 높은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이 그러하므로 으레 상대방도 그러하리라고 여겼던 것.


사람에겐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바라는 지향을 찾는 본능이 있는 것일 게다.


그러므로 타인의 평가로부터 알 수 있는건,<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발화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타인의 평가로부터가 아니라 <내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통해 더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인지도.


나는 주로, 사람들로부터 선의와 다정함을 본다.

그 덕에 선의와 사랑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살아왔고 생각했는데,  또한, 바라는 바 대로 세상을 바라보아 온 결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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