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준 May 21. 2016

공부하지 말고 실전하라

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일본 유학 시절 어렵게 일본 식당에서 접시나 닦고, 하수구 청소나 하며 

한 달에 8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었다. 


너무나 노동 집약적이라 하루하루를 피곤해 지쳐있을 때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살피는 중 

색다른 구인 광고가 눈에 들었다. 


[디자이너 모집]


비록 내가 조소과(조각 소조) 출신이긴 하나, 엄연히 미대 아닌가....

나는 면접 신청을 하고 날짜가 잡혔다. 


면접관: 디자인은 얼마나 오랫동안 했나요? 

나: 저 미대 출신입니다. 

면접관:.......

나:.......


나는 당당했고,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당당히 미대 출신이라는 말에 설마 디자인 경험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다음 질문 


면접관: [인디자인]으로 작업하셔야 합니다. 잘 하실 수 있죠?

나: 네 자신 있습니다. 


이번에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난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그날 처음 들었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자신 있었으니까...

인디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공부하면 되지 않겠어?

나에게 주어진 일은 5주 내에 책 한 권을 디자인하는 것이었고, 다행히 재택근무였다. 

계약금으로 80만 원을 받았다. 


집으로 가서 [인디자인]이 뭔지부터 검색했다.....


' 아.... 주로 책을 디자인할 때 쓰는 프로그램....

유사한 것으로 쿽이라는 게 있구나...'


나는 당장 인디자인을 다운받아서 이것저것 만져 보기 시작했다.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고 

일본땅에서 그 누구도 나를 가르쳐 줄 수 없지만,

(당시 한국에 있는 미대 친구에게 물었더니 5명 중 1명 만이 사용해 본 적? 이 있는 정도였다.)


됐어.....

막 만져보면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시작한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 

일주일 동안 초 집중해서 공부했다. 

처음에는 눈 앞이 암흑이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을 느꼈고...

결국....

납기일에 맞추어 책 한 권을 디자인했다. 


디자인 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많았겠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극복했다. 

공부하는 학원 백날 다니는 것보단

현장에서 실전에 부딪히는 것이 최고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