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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May 21. 2016

공부하지 말고 실전하라

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일본 유학 시절 어렵게 일본 식당에서 접시나 닦고, 하수구 청소나 하며 

한 달에 8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었다. 


너무나 노동 집약적이라 하루하루를 피곤해 지쳐있을 때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살피는 중 

색다른 구인 광고가 눈에 들었다. 


[디자이너 모집]


비록 내가 조소과(조각 소조) 출신이긴 하나, 엄연히 미대 아닌가....

나는 면접 신청을 하고 날짜가 잡혔다. 


면접관: 디자인은 얼마나 오랫동안 했나요? 

나: 저 미대 출신입니다. 

면접관:.......

나:.......


나는 당당했고,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당당히 미대 출신이라는 말에 설마 디자인 경험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다음 질문 


면접관: [인디자인]으로 작업하셔야 합니다. 잘 하실 수 있죠?

나: 네 자신 있습니다. 


이번에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난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그날 처음 들었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자신 있었으니까...

인디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공부하면 되지 않겠어?

나에게 주어진 일은 5주 내에 책 한 권을 디자인하는 것이었고, 다행히 재택근무였다. 

계약금으로 80만 원을 받았다. 


집으로 가서 [인디자인]이 뭔지부터 검색했다.....


' 아.... 주로 책을 디자인할 때 쓰는 프로그램....

유사한 것으로 쿽이라는 게 있구나...'


나는 당장 인디자인을 다운받아서 이것저것 만져 보기 시작했다.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고 

일본땅에서 그 누구도 나를 가르쳐 줄 수 없지만,

(당시 한국에 있는 미대 친구에게 물었더니 5명 중 1명 만이 사용해 본 적? 이 있는 정도였다.)


됐어.....

막 만져보면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시작한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 

일주일 동안 초 집중해서 공부했다. 

처음에는 눈 앞이 암흑이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을 느꼈고...

결국....

납기일에 맞추어 책 한 권을 디자인했다. 


디자인 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많았겠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극복했다. 

공부하는 학원 백날 다니는 것보단

현장에서 실전에 부딪히는 것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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