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과 콘도가 익숙해질 때 쯤에는 하회마을에서 자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방광의 더부룩함이 새벽을 깨우거든, 무섭고 귀찮더라도 화장실에 가봐야 한다.
반 쯤 뜬 눈으로 대청마루에 걸터 앉아 신발을 찾아 신고, 축축한 흙을 밟는 걸음마다 서늘한 공기를 마시다 보면, 어디선가 별이 반짝이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그럴 땐 꼭 위를 올려다 보자.
밤하늘에 무수히 박혀 있는 억겁의 시간들과 대면하게 될 터인즉, 탄성조차도 소리의 낭비이니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는 찰나의 순간이 주는 영원의 선물을 가만히 받기만 하면 된다.
마음이 하는 일들을 받아안고 살기가 버거울 때가 오면 잘 때 입을 옷과 세면도구를 챙겨 하회마을로 가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수건은 구비되어 있으니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된다. 예약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