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하는 일은 공평하다.
꼬인 철사줄에도 눈은 내려 앉는다.
눈은 싫은 곳이 없다.
눈은 상처를 내는게 목적인 금속의 날카로운 이빨까지도 품을 줄 안다.
눈은 사랑과 자비의 품성을 지녔다.
눈은 하늘에서 출발해 처음으로 만나는 곳을 지나치지 않으며,
가장 낮은 곳도 애써 피하지 않는다.
나도 이 하늘의 일을 거들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눈 내리는 것 같은 사람이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