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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ne Kay Aug 08. 2021

Jobs에서 작가 되기 part.1

나는 바다로 퇴근한다

나는 지금 수중모델 강사이자 수중사진가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내가 누구나 꿈꾸는 N 잡러 어떻게 직업이 한순간에 바뀌었을까? 내 꿈이 수중사진작가였을까? 14년 전 사회초년생이었던 나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즐기며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엄청난 숙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20대의 어느 가을 서울 불꽃놀이축제날이었다. 수많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들뜬 마음으로 북적북적거리는 한강에 모여  모두가 시원하게 팡팡 터지는 하늘의 불꽃에 심취해 축제를 한참 즐기고 있을 때 나의 시선은 하늘에 화려한 불꽃보다 한강의 뿌연 연기 속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요트였다. 집에 돌아온 후 나는 하늘을 수놓은 불꽃이 아닌 요트를 생각하게 되었고 나의 첫 취미생활을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아라마리나에서 요트세일링


작은 딩기요트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소박한 즐거움부터 내가 생각지 못한 럭셔리 요트까지 바람을 느끼며 항해하는 것에 심취해 있을 즈음 달리는 요트에서 물 위로 뛰노는 남방 큰 돌고래 떼와 바로 코앞에서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돌고래와의 만남 이후에 나는 바다가 더 궁금해졌다. 물이 무서웠던 나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수영을 배우며 주말마다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 너에게는 바다 비린내로 느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향긋한 바다내음이었다.


바다에서 잭피쉬와의 조우


어느 날 직장동료가 나에게 회사를 취미생활로 다니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나는 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열정적인 회사원이었고 업무의 스트레스를 취미생활로 날려버리고 다시 일에 매진하는 평생직장인이라 생각했다. 월급 500만 원에 나의 가치를 팔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체 8년을 근무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월급 500에 내 가치를 팔 것인지 아니면 내 인생을 즐기며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결정을 하고 바로 퇴사하지는 않았다. 내 선택이 맞는지 알기 위해 나는 5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야만 했다. 회사에 근무하는 시간외에는 수중사진을 찍고 후보정을 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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