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단지

치매, 그 완전한 사랑

by 진동길


그대는

모두가 나를 모른다 해도

온몸으로

내 이름을 불러준 단 한 사람입니다.




세상이 나를 쓸모없다고

버릴 때에도

언제든 환한 얼굴로

내 슬픔을 가슴으로 끌어안는

단 한 사람.


그대, 그대가 그 작은 가슴속에

내 이름을 박아 놓던 어떤 날

그날 이후 그대는

자신의 이름을 잊기로 했습니다.


그대, 그대가 그 작은 가슴속에

내 얼굴을 새겨 놓던 날

그날 이후 그대는

그대 얼굴을 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그대는 하루하루 자신을 잊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치매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대 이름과 얼굴을 완전히 잊어버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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