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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단지
치매, 그 완전한 사랑
by
진동길
Dec 17. 2020
그대는
모두가 나를 모른다 해도
온몸으로
내 이름을 불러
준 단 한 사람입니다.
세상이 나를 쓸모없다고
버릴 때에도
언제든 환한 얼굴로
내 슬픔을 가슴으로 끌어안는
단 한 사람.
그대, 그대가 그 작은 가슴속에
내 이름을 박아 놓던 어떤 날
그날 이후 그대는
자신의 이름을 잊기로 했습니다.
그대, 그대가 그 작은 가슴속에
내 얼굴을 새겨 놓던 날
그날 이후 그대는
그대 얼굴을 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그대는 하루하루 자신을 잊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치매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대 이름과 얼굴을 완전히 잊어버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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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사랑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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