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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에
by
진동길
Apr 16. 2021
# 날 수 없는 날개
뚱뚱한 몸에 비해 너무나 작은 날개를 가진 곤충.
이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기역학적 이론상 충분한 양력을 얻을 수 없는 날개입니다."
"날기는커녕 이론상 공중에 뜨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날 수 없다는 날개로 하루 평균
200
Km, 일주일 평균 1600km를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곤충이 있습니다. 녀석을 사람들은 '호박벌'이라고 부르지요.
2.5cm가량의 몸집으로 일주일에 1600km를 날아다니는데, 이 거리는 대략 서울에서 부산을 2회 왕복한 거리라고 하네요.
어떻게 호박벌이 날 수 있게 된 것일까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어떻게 호박벌은 날지 못하는 곤충으로 퇴화하지 않고
계속해서 비행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 비결은 다른 벌에 비해 월등히 빠른 날갯짓에 있다고 하네요. 평범한 날갯짓으로 날 수 없다면, 더 빨리 움직이는 선택을 한 것이지요.
호박벌은 '날 수 없는 몸을 가졌다'는 권위 있는 학자들의 이론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생존이 달린 문제 앞에서 중요한 건 꿀을 체취해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꿀을 채취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잘 날아지지 않는다면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날갯짓을 했겠죠.
그렇게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다 보니
날개 안쪽에 비상근(날 수 있게 하는 근육)이 발달하게 되었고 호박벌은 비로소 진동에 가까운 수준인 초당 약
250
회의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 수 없는 날개를 가지고 날게 된 호박벌. 덕분에 녀석은 가장 부지런한 곤충이란 타이틀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지금 내가 가진 날개도 어쩌면 날 수 없는 날개일지도 모릅니다. 작거나, 볼품없거나, 충분하지 않거나, 턱없이 부족한 호박벌의 날개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말 원하는 꿈이 있다면. 지금 나의 환경이나 조건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안 될 것'이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말해도 지금 당장 시작해 보세요. 만일 그 일이 결실을 맺지 못한다 해도. 역사는 당신을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한 첫 번째 사람으로 기억할 테니까요.
혹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찾는 것도, 그 '달란트'를 계발하는 것도, '미리 포기'하고
'환경 탓'만 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럴 때마다 호박벌을 기억해보세요. '날 수 없는 날개'를 가지고 있던 호박벌이 수천리 수만리를 '날 수 있는 곤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죠.
주어진 능력을 가진 사람이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려는 사람에게 능력이 생기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언제나 당신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이신 하느님이 당신과 함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 어두운 밤에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요한 6,17)
내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풍랑. 그것은 매일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5.)
내 안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내 안의 물결은 높게 일고, 어둠이 지배하지요. 배는 풍랑에 갈팡질팡 흔들리고 두려움에 희망은 이내 사라집니다. 그 배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내 안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하느님과 이웃의 관계도 엉망이 되고 맙니다.
#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이 계십니다. "나는 있는 나다."(탈출기 3,14)라고 말씀하신 그분이십니다. 그분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사람은 변할지라도 그분은 절대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두려움이 인간의 원초적인 정서라고 하지만, 그분은 우리의 두려움에 앞서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 내 의로운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리라."(이사 41,10)
# 주님의 눈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시편 33,18)
모든 시간을. 모든 것을. 주님과 함께할 수 있기를. 모든 때에 그분의 이름을 부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분은 임마누엘이시기에. 내가 밤길을 걸을 때에도, 시련과 고통 중에 가야 할 곳을 잃었을 때에도 함께 동행해 주시는 동반자이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임마누엘 주님, 그 이름 '예수'. 그분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그분의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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