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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동길 Aug 07. 2023

나는 '나'를 만나러 갔다

국토종주를 꿈꾸며

천주교 명례성지에서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     

하루, 오만가지 생각 중에

나의 선택은

세상 그 어느 것에도 묶이지 말자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마주 하지 않았다

지금 내게 주어진 축복의 순간들을

후회 없이 누리자

아직 내게는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남아 있으니.     




자전거 국토종주를 꿈꾸는 마음     

한글말로 번역이 된 성경의 원문은 ‘영’과 ‘혼’, 그리고 ‘마음’(לֵב: καρδία: heart)이라는 말을 혼용하여 쓸 때가 종종 있는데, 말씀의 맥락에 좀 더 분명하게 다가가 위해서 나는 일일이 그 낱말을 찾아볼 때가 있다.      


오늘은 히브리어에서 마음이란 말 לֵב(LeV 레브)을 찾아봤다. ‘레브’라는 말은 히브리어 알파벳 중에서 ‘라멧’과 ‘베트’라는 철자가 만나서 이루어진 말이다. 원어를 검색하고 그 뜻을 찾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히브리인들이 그들의 율법인 모세 오경의 시작과 끝을 ‘베트’와 ‘라멧‘이라는 철자로 묶어놨다는 것이다. [참조: ‎בְּרֵאשִׁ֖ית(In the beginnin) ~  יִשְׂרָאֵל(Israel)]     


그들의 의도를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히브리인들은 그들이 지켜야 할 율법이자 경전인 하느님의 말씀이 ‘육체적 생명의 중심과 원천이 되는 곳’, 그들의 생명과 다르지 않은 그 성스러운 자리가 되는 그들의 마음에 머물러 있기를 기도했던 것 같다. 비약일까? [참조: 신명기 6,4~6; 마태 22,35~40]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신명기 6,4~6)      


마음이라는 히브리어 단어의 철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국토종주’를 시작하는 이 여정의 시작과 끝을 내가 믿고 있는 그분과 함께 하고 싶은 내 마음이다. 덧붙여 드린 기도는 온 세상에 '주님의 평화'였다.


천주교 명례성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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