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피정 2막

7장. 성체성사 — 구원의 식탁에 초대받다

by 진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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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성체성사가 무엇이며, 입문성사(세례·견진·성체) 중 마지막 단계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합니다.

성체성사의 성경적·교리적 배경(최후의 만찬, 교회 교리서 참조)을 살펴보고,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신비를 깨닫습니다.

미사의 구조와 성체성사가 우리의 신앙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공동체 일치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식합니다.

전례와 일상에서 성체를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태도와 책임을 익힙니다.




“구원의 식탁”: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신비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마태오 26,26-28)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성체성사의 핵심을 간결히 드러냅니다. 가톨릭 교회의 성체성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이다.” “교회의 모든 직무나 사도직 활동과 마찬가지로 다른 여러 성사들은 성찬례와 연결되어 있고 성찬례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선이 내포되어 있다. 곧 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계신다.”(CCC 1324)


이번 장에서는 성체성사가 지닌 성경적 근거와 교리적 의미를 살펴보고, 미사를 통해 이 성사를 어떻게 거행하며, 신앙인으로서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함께 배우고자 합니다.




1. 성체성사의 성경적·교리적 배경


(1) 성체성사, 구약에서 이미 예고된 식탁의 예표

성체성사는 구약 시대부터 예고되어 온 ‘생명의 양식’을 확인시키는 예식이라고 교회는 이해합니다.


만나와 탈출 여정: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굶주릴 때, 하느님께서는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주셨습니다(탈출 16장 참조). 이는 훗날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요한 6,51 참조)으로 오실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예표한 것입니다.

멜키체덱과 빵과 포도주: 창세 14,18에서 왕이며 사제인 멜키체덱이 빵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을 환대하는 장면도, 훗날 예수님이 빵과 포도주로 당신을 내어 주실 성체성사의 예표로 보았습니다.(CCC 1333)

파스카와 어린양: 이스라엘이 파스카 때 ‘어린양의 피’로 구원을 받았듯이(탈출 12장 참조),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 참조)이시며,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고 교회는 믿습니다.


이처럼 구약에서부터 ‘빵과 포도주, 생명의 양식, 희생 제사’ 등의 여러 표징은, 신약에서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내어 주실 것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2) 최후의 만찬: “이는 내 몸, 이는 내 피”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들어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마태오 26,26-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카 복음서는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는 말씀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직접 이 예식을 제정하셨음을 더욱 분명히 전합니다(루카 22,20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이 사실은 성체성사가 예수님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는 “구원의 식탁”임을 명확히 드러내며(마르코 14,22-24 참조), 구약부터 이어져 온 제사의 의미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완성되었다고 교회는 고백합니다.


(3) 교회 교리서가 말하는 성체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CCC 1322-1419)는 성체성사를 “교회 생활의 중심”이자,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세례·견진과 함께 입문성사를 이루며, 빵과 포도주가 “실체변화”를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고 가르칩니다(CCC 1376 참조). 또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교회는 미사에서 매번 성체성사를 거행합니다.


(4) 신약 교회 공동체의 성찬례

사도행전 2,42에 따르면, 초대교회 신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 친교, 빵을 떼는 일, 기도에 전념했다.”고 전합니다. 여기서 “빵을 떼는 일”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찬례(미사)를 의미합니다.

초대교회는 이 성찬례를 통해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고,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더욱 깊이 나누는 자리로 삼았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마태오 26,26-28)라고 말씀하시며 직접 제정하신 성사와 연결됩니다.

더 나아가 요한 복음 6장 전체, 특히 요한 6,1-15에서 예수님이 오병이어 기적(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많은 이들을 배불리 먹이심)을 행하신 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성체성사의 예표를 더욱 확고히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예수님의 실제적 현존을 선포하는 선언으로 가톨릭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2. 빵과 포도주의 실체변화: “이는 내 몸, 내 피”


(1) ‘실체변화(Transubstantiation)’란 무엇인가

가톨릭은 미사 중 사제가 축성 기도를 바칠 때, 빵과 포도주의 ‘본질’(실체)이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고 믿습니다(CCC 1373-1377). 눈에 보이는 형상(外形)은 빵·포도주의 모습 그대로지만, 실체(本質)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뀐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2) 예수님이 직접 제정하신 성사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근거로서 교회가 자주 인용합니다. 교회는 이 말씀을 따라 미사 때마다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을 지금 여기에서 재현합니다. 이어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20)라고 하신 예수님의 선언은, 이 성사가 새로운 구원 의식으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줍니다.


(3) 영성체: 그리스도와의 합일

성체성사는 빵·포도주를 단지 상징적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실제로 예수님 자신을 모시는 일이라고 교회는 고백합니다(요한 6,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요한 6,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과 더욱 친밀히 결합하고, 공동체가 “한 몸”을 이루는 표지가 된다고 믿습니다(1코린토 10,17).




3. 미사의 구조와 성체성사

(1)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성경 봉독·강론·신앙 고백 등)와 성찬 전례(봉헌·축성·영성체)로 구성됩니다. 성체성사는 성찬 전례의 정점이며, 축성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었다고 교회는 믿습니다(CCC 1346-1355).


(2) 공동체 일치와 만찬

성체성사는 단지 개인이 은총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선포하고 체험하는 예식입니다(1코린토 12,12-27 참조). 그래서 우리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한 빵을 떼어 먹음”으로써 형제자매 관계를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3) 미사 후 일상에서의 성체 신앙

성체성사는 “미사 때만으로 그치는 일”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태도를 요구합니다. 영성체로 받은 주님의 생명이 내 안에서 충만해져, 사랑·나눔을 통해 주변 이웃에게 복음적 열매를 맺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성체성사 준비와 실제 생활

(1) 세례와 견진 후, 성체를 받는 순서

입문성사(세례·견진·성체)의 전통에 따라, 먼저 세례를 받고 견진을 받은 다음 성체성사(첫영성체)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CCC 1212). 교회 역사와 지역 사정에 따라 유아 세례나 견진 시기가 달라 순서는 다양할 수 있지만, 성체성사가 입문성사의 완성이라는 신학적 의미는 변함이 없습니다.


(2) 영성체를 준비하는 태도

영성체 전에는 고해성사 등으로 영혼을 준비하고, 일반적으로 1시간 전 금식을 지키며(교회법 919조),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실제로 내 안에 오신다”는 믿음을 더욱 소중하게 체득하기 위한 교회의 지침입니다.


(3) 미사 후, 성체의 은총을 실천하기

영성체로 예수님을 모셨다면, 곧바로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봉사·나눔·형제애로 이어지는 복음적 열매가, 영성체가 단순한 개인 체험에서 그치지 않도록 해 줍니다.




묵상

성체성사가 “입문성사의 완성”이라고 할 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나요?

미사 중 축성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었다고 믿는 일이 내게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평소 미사 참여에서 성체성사 부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좀 더 내면화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영성체 후에 내 일상에서 달라질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정리합니다

성체성사는 “구원의 식탁”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은총이자, 가톨릭 신앙생활의 정점이라고 교회는 말합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이는 내 몸, 이는 내 피”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자신을 내어 주셨고, 그 희생과 부활을 미사에서 지금 여기서 재현하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영성체로 예수님과 온전히 결합하며, 공동체가 한 몸임을 체험하는 것은 우리 신앙의 큰 기쁨이자 책임입니다. 영성체는 미사 안에서만 그치지 않고, 일상 안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힘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알아둡시다 – 전례 안에서 만나는 ‘성체성사’ 관련 상식


성체성사는 ‘미사’와 어떻게 연결되나요? 성체성사는 미사 안에서 성찬 전례를 통해 거행됩니다. 미사 자체가 곧 성체성사를 실현하는 예식이며, 축성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된다고 믿습니다(CCC 1348-1355).

영성체(Communion)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영성체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실제로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합일을 이루는 행위입니다. 개인이 주님을 모시는 동시에, 공동체 전체가 한 빵을 나누며 일치를 체험합니다(1코린토 10,17).

어린이 첫영성체는 몇 살쯤 하나요? 지역 교회마다 다르지만, 보통 만 7~8세 전후로 지적·신앙적 분별력이 생기면 첫영성체 교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견진성사는 좀 더 늦은 나이에 받는 편이 일반적입니다.

왜 미사 전 1시간 금식을 권고하나요? 교회법은 영성체 전 최소 1시간 금식을 요청합니다(교회법 919조). 이는 “영성체의 신비를 경건하고 깨어 있는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교회의 배려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성체성사를 어떻게 보나요? 교파마다 해석이 다릅니다. 일부는 ‘상징적 기념’으로 이해하거나, 일부는 ‘그리스도의 영적 임재’를 인정하되 가톨릭의 실체변화 교리는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톨릭은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고, “실체 변화를 통한 실제 현존”를 고백합니다.(교회 헌장, 48항 참조. 전례 헌장, 7항.)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정점이자, 예수님과 가장 친밀히 만나는 길입니다.


이후 장에서 치유의 성사(고해성사·병자성사)를 다루며, 죄와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 은총이 어떻게 역사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신 우리가, 세상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아가는 제자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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