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 Maria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by 진동길

성모님, 저희 죄인을 위해 빌어주소서


우리의 삶은 자주 나약하고 연약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은 때로는 밝은 빛 아래서 걷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둠 속에서 헤매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성모송 후반부의 간절한 청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구절은 우리의 겸손한 고백이자 어머니의 자애로운 보호를 향한 간절한 부르짖음입니다.


Piero_della_Francesca,_Polyptych_of_the_Misericordia,_Madonna_of_Mercy,_1445-62,_panel,_134_x_91_cm,_Pinacoteca_Comunale,_Sansepolcro.jpg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자비의 성모』(1445-1462)


이 구절 속에는 우리가 자신을 겸허히 "죄인"이라 인정하는 깊은 겸손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약하며, 하느님의 자비가 없이는 완전한 성화를 이룰 수 없음을 고백하는 표현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성화를 목표로 살아가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허물과 실수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자신을 솔직히 죄인으로 고백하며 하느님의 자비와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니다. 이 고백은 우리를 낮추며 동시에 우리를 거룩함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간절히 요청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교회 안에서 가장 뛰어난 전구자이십니다. 우리가 마리아께 "빌어주소서"라고 청할 때, 그것은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간청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하느님께서 직접 베푸시는 것이지만, 우리는 성인들과 영적 가족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며 가장 풍성한 은총을 입으신 분이기에, 그분의 전구는 특별한 효력을 지닙니다. 성경에서 카나의 혼인잔치에서(요한 2,1-12) 마리아의 간청으로 기적이 이루어진 것처럼, 우리도 성모님의 기도를 통해 주님께 나아가 도움을 얻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기도를 청할 때, 특별히 “죄인들의 피난처”이신 마리아의 자애로운 품 안에 안기기를 원합니다. 마리아께서는 가장 큰 죄인도 품어 회개와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어머니이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죄인이라고 낮추어 고백할 때, 마리아께서는 더욱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보살피고 돌봐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는 태도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1티모 2,5 참조). 마리아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성모송의 이 구절을 기도할 때마다, 사실상 우리는 성모님의 손을 잡고 하느님의 은총 앞으로 나아가는 신비로운 여정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기도는 우리의 삶과 영혼을 성모님께 온전히 맡기고,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안으로 들어가기를 청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표현입니다. 오늘도 이 간절한 기도를 통해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걷고, 성모님의 전구를 받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찾게 됩니다. 성모님의 자애로운 기도가 우리를 늘 하느님께 가까이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Ave M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