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야 분수야, 우리 엄마 마음 지켜줘!
30일, 내일이면 다시, 엄마 되기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몸은 돌아가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깨달은 마음, 아이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그 마음은 고스란히 지키고 싶다.
한국 가면 30일 전처럼 중요하지 않은 급한 일들에 집중할 것 같아, 지난 30일을 보낸 이곳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두렵고 아쉬워도 내일은 오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그동안 느끼고 깨달은 마음을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아쉬운 마음을 한편으로 미루고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온전히 담아가고 싶다.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앞으로도 아이들을 그대로 볼 수 있길 다짐하고 싶은 내 마음만큼, 아이들도 이곳에서 변한 엄마의 마음을 지키고 싶은지 ‘부의 분수’에 다시 가자고 한다.
우리의 마음 영원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빌기 위해 마지막 날 목적지로 출발했다.
버스 타고 마리나베이에서 내렸다.
아이들도 마지막 날인 걸 알아서 그런지, 걷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 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졌었던 이 길을 오늘은 제법 친근하고 편하게 잘 걷는다.
한 숨 한 숨 느끼는 듯, 한 걸음 한 걸음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담은 듯 뚜벅뚜벅 잘 걷는다.
Dream… 아이들의 ‘엄마’가 온전히 되고 싶다는 꿈을 드디어 이뤘다. 앞으로도 그 꿈을 간직하고 ㄱ메속 이루며 살고 싶다.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던 참 감사한 시간이다.
아무리 비바람이 불어도 오늘처럼 아이들의 웃음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 평생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간절한 마음 담아 부의 분수 주위를 천천히 돌았다. 사라지지 않도록 깊숙이 뿌리내리도록 분수를 바라보며 저녁 식사하다 말고 다시 가서 또 분수 주위를 돌았다.
오늘의 아이들의 모습 고이고이 지켜주고 싶다.
참 고맙다.
무작정 떠난 무모한 엄마를 따라와 주고,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준 아이들에게 참 감사하다.
내일에 대한 기대 담아 집으로 향해 본다.
앞으로도 너희의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