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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을 좋아함. 이제는 표현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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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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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사색
다르지만 같은..
나무, 꽃, 동물, 바람, 구름과 같은 것들과 다를 이유가 무엇일까? 나도 그들과 같이 기적을 가지고 있을 일이다. 나는 인간의 몸을 하고 있으므로, 이성을 올바르게 쓸 일이다. 인식의 한계에 있음을 관조하고, 세계의 일부로서 그와 교감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민감한 지각을 기르고, 자아의 경계를 흐릿하게 두어 내가 아닌 것을 품어야 한다. 소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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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5. 2025
경계 없는 사색
내 운명과 한 배에 타는 것
공적인 이득을 위해 그대의 사상을 쓰지 않는 한, 벌써 그대는 남의 일을 생각하는 데 그대의 여생을 낭비해서는 안된다.(중략)그리고 이런 사람은 큰 필요에서나 또는 사회 공동의 이익에 관련되지 않는 한, 절대로 남의 언행과 생각에 의해 시달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자기의 활동 분야로 여기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 속하는 일에만 국한되어 있으며,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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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8. 2024
겨울에 만나
건강하게 각자의 길로.
둘째 반려견 누룽지의 산책을 다녀왔다. 장군이와 신나게 즐겨가던 곳이기도 했지만, 그의 호스피스 기간 동안엔 그가 걸어서, 걷다가 멈추고 다시 걸어서, 걸어오다 넘어지고를 반복하기도 하고, 개모차를 타고 앉아서, 누워서, 나에게 들려서, 여러 형태로 산책했던 길이다. 누룽지는 장군이가 사망하고 한 달 반 정도를 우울감에 쳐져 있더니 이젠 본인이 이 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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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7. 2024
경계 없는 사색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심지어 카이사르의 삶까지도 우리 자신의 삶보다 더 모범적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황제의 것이든 서민의 것이든, 삶이란 언제나 바로 그 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철학의 위안, 알랭 드 보통. 내 삶은 나에게 있을 때 가장 완벽하게 아름답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낼 수 없듯 다른 그 누구도 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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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1. 2024
겨울에 만나
넌 정말 멋졌어
9월 24일 오후 2시 장례식장 장군이를 보냈다. 그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언제 이렇게 장군이가 늙고 병들었나 싶었던 슬픔보다 나는 그가 환하게 웃으며 함께 뛰놀던 모습을 가장 크게 기억하고 싶다. 그를 위한 반려동시詩이자 반려동요謠를 그가 가는 길에 읊어 주었다. 장군 장군 나의 사랑 장군 장군 장군 영원한 나의 털복숭이 친구 장군 너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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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9. 2024
경계 없는 사색
들여다보는 것
들여다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자체에 대해 알고 싶은 것 가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것 정신이 뭐하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데리고 그것에 가는 것 겉을 넘어 안의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 내가 모른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는 것 안의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은 시간과 정성이 드는 것을 전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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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7. 2024
겨울에 만나
나를 위한 글
이 글은 장군이의 죽음의 순간을 담고 있으며 순전히 나를 위한 글이다. 왜냐하면 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9월 22일 오후 12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전날이라고 하기엔 늘 당일 새벽 5시가 다 돼서야 잠들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날도 역시나 낮밤이 뒤바뀐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어나자마자 장군이부터 본다. 예쁘다. 늙고 병들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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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2. 2024
겨울에 만나
반려견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
장군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순간은 잊을 수 없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1개월을 넘길 수 없다는 말이 귀로는 들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정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단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산책을 잘 다녀왔는데 1개월 뒤에 죽는다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조금 기운이 없어 보이는 정돈데, 어떻게 1개월 뒤에 죽는다는 건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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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5. 2024
지혜의 샘
새벽의 선물, 만족.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주말에는 독서모임을 하지 않지만 일어나는 시간은 그대로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전날 오후 9시에는 잠을 자야 한다. 오후 6시 정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의 행동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설레는 마음이 든다. 그 설렘은 자기 전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 따뜻한 잠자리에 편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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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2. 2024
지혜의 샘
니체 입문
프리드리히 니체. 이름은 몇 번 들어봤다. 짜라투스트... 어쩌고... 가 말했다도 들어봤다. 그의 원도서는 아니지만, 6인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우리에게 일상의 통찰을 주는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에서 니체의 사상을 짧게 엿보았다. 사실 독서모임에서 간간이 듣는 니체의 말이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보다 나에게 훅훅 와닿아 가슴을 한 번 치고 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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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ov 29. 2024
겨울에 만나
호스피스로 전환하다
호스피스가 뭔지
반려견 호스피스에 대한 정보를 주로 담았습니다. 장군이는 비장 종양 중에서도 혈관육종을 진단받고, 비장 적출 수술을 받았다. 심장에서 혈전이 발견되어 마취 위험성이 있었으므로, 암전이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한 CT검사는 하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임상적으로나 수술 시 개복해서 장기 상태를 볼 때 여러 장기에 암 전이가 됐을 것으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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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v 28. 2024
지혜의 샘
"나, 사실, 그래."
창문 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우린 새 학기를 맞은 초등학생들처럼 수줍고 궁금해하며 하나 둘 이야기했다. 올해의 첫눈은 새 학기를 맞은 초등학생 교실에서 맞이하는 느낌이었다. 독서모임에서 굳이 안 물어봐도 선생님 역할 맡고 계시는 분이 계시는 곳에 "온 마을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갑자기 온라인 접속이 중단되었고, 굳이 안 물어봐도 학생들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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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v 28. 2024
지혜의 샘
바라는 것 안에 방법이 담겨있다
독서모임에서 접한 '바라는 것 안에는 방법이 담겨있다.'라는 말이 유독 와닿은 날이다. 나의 바람이 민들레 꽃씨가 되었나. 너울거리며 날아가 지금 내가 여기 앉아 있도록 꽃을 피웠나. 매일 새벽, 배움의 장을 맞이하여 내가 바라왔던 기운을 마음껏 느끼라고... 잊을 수 없었던 20대의 독서모임의 느낌을 언제고 다시 실현하겠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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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Nov 27. 2024
지혜의 샘
양극성과 통일성 이해하기 4
도전 4.
(지난 화에서 이어집니다...) 인간은 의식이라는 한계 때문에 '존재'라는 동시성을 한쪽 극씩 볼 수밖에 없는 연속성으로 우회하여 알 수밖에 없다. 통으로 볼 수 없으니, 하나씩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시간'이 생겨난다. 우리가 차례차례 알아보는 사실도 결국 동일한 존재, 동일한 현실의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통일성은 인간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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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v 26. 2024
지혜의 샘
양극성과 통일성 이해하기 3
도전 3.
(지난 화에서 이어집니다...) 의식이 있는 인간이 세상을 양극적으로 인지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체험해 보았다. 흰 면을 배경으로 보면(인식하면) 검은 옆얼굴을 보게 되며, 검은 면을 배경으로 보면(인식하면) 흰 잔을 보게 된다. 흰 잔은 검은색 면이 있기에 유지되며, 검은 옆얼굴은 흰색 배경이 있기에 유지된다. 이 그림에서 흰 면과 검은 면은 양 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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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ov 25. 2024
지혜의 샘
양극성과 통일성 이해하기 2
도전 2.
(지난 화에서 이어집니다...) 시각정보가 양극적으로 인식되는 체험을 해 보자. 나는 이 그림을 보자마자 마주 보고 있는 검은 두 옆얼굴이 보였다. 그런데, 책의 해설을 확인하고 그림을 다시 보니 이번엔 흰색 잔이 보였다. 어떤 색을 배경으로 보느냐에 따라 두 옆얼굴이 보이기도, 흰색 잔이 보이기도 한다는 해설이다. 즉, 흰 면을 배경으로 보면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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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v 22. 2024
겨울에 만나
오늘은 네가 너무 그리워서
오늘은 장군이가 많이 그리워서 쓴 편지를 올립니다. 장군 사랑하는 우리 장군이…. 거기 잘 있는 거니? 오늘은 네가 너무너무 그리워. 산책하는데 네 모습이 아른거린다. 바람도 좋고 풀도 좋고. 오늘 날씨가 우리 장군이 산책하기 딱 좋을 만큼 시원한데…. 걷다 보니 네가 정말 좋아하던 곳에 왔어. 사실 여기에 발길이 닿을지 몰랐어. 두 갈래 길을 마주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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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1. 2024
지혜의 샘
양극성과 통일성 이해하기 1
도전 1.
뤼디거 달케의 『몸은 알고 있다』 또는 『마음과 질병의 관계는 무엇인가?』ㅡ원서가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옮긴이는 같다.ㅡ를 교과서처럼 끼고 읽고, 읽고 또 읽고 있다. 제목만 보면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막상 펼쳐보면 저자가 (그렇게 하길 원하는) 독자에게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충실한 노력이 전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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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1. 2024
지혜의 샘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다
어제와 오늘은 유독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고 다시 쓰고... 요즘은 글을 쓸 때마다 여러 고민에 빠진다. 내 마음이 글에 담겼다고 할 수 있는지, 나와 배경을 공유하지 않은 독자가 읽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지, 전달하고 싶은 핵심 감정과 생각은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만큼 표현하고 얼마만큼 독자의 상상에 맡길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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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v 20. 2024
지혜의 샘
보다, 바라보다.
변함없이 5시에 온라인으로 만나는 새벽 독서모임. 온라인 창을 닫음과 동시에 만남이 끝나면, 내 앞에 놓인 노트북 화면, 책, 책상 위의 용품들, 창 밖의 풍경, 햇빛…. 사물이든 풍경이든 내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그렇게 다가온 것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고, 내 몸과 정신은 더욱 생기 넘치는 감각을 경험한다. 세상은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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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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