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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헤이든 Aug 14. 2024

금리 인하 전에 마케팅 전략 다시 세우세요

지금 스타트업 경영진이 알아야할 2025 마케팅 이슈 전망

3줄 요약

금리 인하 턴어라운드 = 아껴뒀던 마케팅 예산 쓰기 시작할 타이밍

B2B 스타트업이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강조해야할 2가지 키워드

소비자들은 금리가 내려가도 여전히 OO에 민감하다




미국의 물가 지표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8월 14일 오후 10시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Watch는 다음 달 18일 열릴 FOMC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이 58.5%, 50bp 인하할 확률이 41.5%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가 9월에 금리를 내릴 확률은 사실상 100%"라고 장담하는 상황입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주요국이 모두 금리 인하를 고려하거나 단행하게 되는 ‘금리 턴어라운드'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즉, 지난 2년여 동안 스타트업과 VC 투자 업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스타트업 혹한기’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가 마케팅이랑 무슨 상관이죠?

금리 인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게 되며, 금리 인하 턴어라운드 국면에서는 유동성이 더욱 장기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그동안 움츠려 들어있던 VC들이 기지개를 펴고 일어난다는 신호입니다.


VC들은 그동안 쌓아두었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잔고)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금 눈에 불을 켜고 눈에 띄는 스타트업을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런웨이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후속 투자 유치가 고민인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이 부분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지금의 마케팅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가시성'(Visibility)입니다.

말 그대로 ‘눈에 띄는’ 스타트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수십, 수백 개의 경쟁 제품 사이에서

고객(또는 투자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안간힘을 다해 ‘눈에 띄어야’ 합니다.

2024년 지금의 마케팅은 결국 ‘가시성’이 핵심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먼저 예측하고, 먼저 실험하고, 먼저 도전하는 이에게 사람들은 시선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금리가 조만간 인하되면 우리 회사의 유동성도 늘어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지난 2년 동안보다 조금 더 대출이나 정책 자금이 풀릴 수 있습니다.


혹시 몰라서 또는 주주들의 권고로 적당히 쌓아둔 현금이 있다면,

4분기부터 내년을 준비하는 마케팅 실험을 시작하기에 좋은 타이밍입니다.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회사가 VC 눈에도 더욱 띌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

금리 인하가 시작되니 돈을 펑펑 쓰기 시작하라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신중하게 아껴두었던 현금이 있다면, 

성과가 애매해서 집행 중지시켜둔 마케팅 예산이 있다면,

회사의 다음 스텝을 위해 과감하게 돈을 쓸 타이밍이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B2B 스타트업은 지금이 기회를 낚아챌 때입니다.


금리 인하는 일반 소비자(대중)보다 기업 고객에게 더 직접적으로 큰 변화를 안겨줍니다.

우리의 기업 고객들 역시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늘어날 것을 예측하게 되며, 

자신들의 사업 영역에서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일어날 겁니다.


사이즈가 큰 기업일수록 이런 변화의 폭은 큽니다.

고래가 수면 위로 점프했다가 떨어질 때

바다새들이 고래가 일으킨 파도 근처에 잽싸게 몰려들어 물고기를 낚아채듯이,

우리는 이런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가 낚아채야 합니다.


B2B SaaS, 솔루션 등을 판매하는 스타트업들은

지금부터 리드 제너레이션 & 너처링에 박차를 가해두어야 합니다.


당장 계약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너처링해둔 고객이 내년 예산에 우리의 프로덕트를 반영하게 됩니다.



B2B 프로덕트 스타트업이 특히 명심해야할 마케팅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장 금리가 인하되어도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4%P 이상인 고금리 국면은 이어질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내년에도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집중할 것.

2. 세일즈할 때 의사결정권자 레벨을 통해 고객의 예산이 늘어났는지 확인하고 ‘늘어난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ROI 높은 프로덕트가 바로 우리'라는 포인트로 강조해야 한다. 내년에는 Account Based Marketing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3. 콘텐츠 마케팅은 B2B 프로덕 마케팅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주요 타깃 기업 고객의 업황이 내년에 어떻게 변화할지 미리 예측하여 4분기 콘텐츠 마케팅에 녹여야 한다.



소비자들은 아직 지갑을 열지 않는다


금리 인하가 곧 소비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경제 뉴스나 투자업계에서는 금리 인하가 매우 좋은 일인 것처럼 축포를 터뜨리듯 소식을 전하지만,

우리가 늘 명심해야할 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본질입니다.

제롬 파월이 인플레이션은 어찌어찌 통제한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물가 지표 이곳저곳이 뾰족하게 튀어나오고 있고, 실업률도 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원유 가격 증가 등 다른 매크로 변수들로 인해

우리나라의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도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러한 분위기가 내년까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B2C 스타트업은 설령 추가 투자를 유치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공격적인 마케팅 예산으로 소진하지는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B2C 스타트업이 지금 시점에 참고해야할 마케팅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비자들은 계속 비용에 민감한 상태. 그렇다고 할인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비용 대비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데 집중해보자.

2. 다양한 가격 옵션 또는 유연한 결제 옵션, 구독형 옵션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춰보자.

3. 커뮤니티는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의 타깃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어떻게 하면 ‘가시성'을 높일지 매일 고민하자. 규모가 어느 정도 있고 PMF를 찾았으며 슬슬 브랜딩까지 고민하는 회사라면 자체 커뮤니티를 구축하자.

4. 메타버스 부활 가능성. 스타트업 업계에 자금 조달이 활발해지면 돈이 조금 들더라도 ‘체험 마케팅', ‘경험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은 더 많아질 것이다. 올 한해 조금 잠잠한듯 했지만 기술적으로나 접근성 차원에서 여러모로 내공을 키운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마케팅 채널로 다시금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뭘로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의 유행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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