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부동산 직거래 경험 리뷰
개인 사정으로 집을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발품을 팔아 부동산 5곳에 집을 내놓았지만,
경기도 외곽 지역에 아파트도 아닌 빌라라서 그런지 매물에 관심 있다는 연락이 거의 없습니다.
문득 당근이 생각 났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서비스를 내놓고 공을 들이고 있으니,
MAU 1900만명의 힘을 빌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차 마케터이자 부동산 플랫폼 Z사에서 일한 적도 있고,
부업&사이드플젝에서는 PM 롤도 여러 번 수행한 바 있어서,
마케터들 사이에서 새로운 광고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당근이
부동산이라는 거대한 분야에서 어떤 서비스 & 광고 BM을 제공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당근으로 집 파는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해두는 사실! 당근 홍보글이 아니며 관계자도 전혀 아닙니다…)
당근에 자동로그인하면 메인화면 상단에 바로 ‘부동산’ 탭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밀었던 ‘당근 알바'보다 최근에는 부동산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부동산' 버튼을 누르면 부동산 서비스로 이동합니다.
부동산 서비스는 앱 상에서 다른 탭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새로운 웹앱이 열리는 것처럼 살짝 무거워지면서 이동합니다.
부동산 서비스 전반에서 다소 무거운 사용감이 아쉬웠습니다.
매물 올리기를 시작하면 부동산의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게 됩니다.
공인중개사가 광고를 올리고 싶다면 비즈프로필로 가입해 공인중개사 전용 글쓰기로 이동하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가 집주인을 가장하여 광고가 아닌 척 매물홍보를 올리는 것을 이 단계에서 엄격히 막지는 않습니다.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긴 한데요.
머잖아 공인중개사들이 폰 여러 대 돌리며 집주인인 척 광고하는 글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당근 부동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숏폼을 중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직방, 다방 같은 기존의 부동산 중개 플랫폼보다 더욱 숏폼 우선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근은 최근에 서울에서 ‘당근 스토리'라는 기능을 밀고 있죠.
이용자가 동네 생활 관련 숏폼으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소셜 기능인데, 강남 3구에서만 테스트했는데 오픈 5개월 만에 10만개 이상 스토리가 올라와서 바로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합니다.
당근에서 광고하시는 식당, 카페, 뷰티, 헬스 등 소상공인 사장님들도 이 기능을 많이 쓰고 계신다고 알고 있어요.
당근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에도 짧은 영상을 올리도록 강하게 유도하고 있으며,
직접 부동산 매물을 올렸을 때 다른 이용자들에게 사진보다 영상이 우선 노출됩니다.
업로드 순서 상으로는 사진을 먼저 올리지만 노출되는 건 영상이 최우선 노출되는 것이죠.
영상은 200MB 이하로 1개만 올릴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니 갤럭시 기본설정 기준으로 1분짜리 영상을 찍으면 160MB 정도 나옵니다.
처음에 방 하나하나 다 보여주며 소개하는 영상을 찍었는데
빨리 한다고 했지만 2~3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업로드하려고 보니 용량 제한에 걸렸죠.
이때 이용자 이탈 가능성이 커보였습니다.
업로드를 유도하는 문구에 ‘30초 이내’라는 표현으로 짧은 영상을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제한 사항을 미리 알려주거나 ‘90초 이내로 올려주세요' 등의 표현으로 재촬영하는 번거로움을 예방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물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매물을 올리면 곧바로 광고를 유도합니다.
직관적이고 누구나 이해 가능하지만 다소 불명확한 그래프로
광고했을 때 노출도가 훨씬 많다고 강조하는데요.
저는 집을 빠르게 처분해야 하는 니즈가 있기 때문에 소액 광고를 결정합니다.
글이 꽤 길어져서 여기서 나누고 3편 정도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당근이 상당 기간 야심차게 준비해서 내놓은
당근 부동산 광고 BM을 살펴보면서 CPM, CTR, CVR 등을 분석해보겠습니다.
리뷰를 요청해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다음 글에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