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Lunch]
나의 공식적인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수요일,
가보고 싶었던 전시와 늘 마음만은 들르고 싶은 서점인 '최인아 책방' 두 곳을 돌아보고 왔다.
가볍게 다녀온 것 치고 유달리 많은 생각이 들었다.
원체 좋아하던 작가님이다.
수년 전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접하고, 팔로우했다.
그만의 위트가 담긴 그림체와 메시지, 사람과 사회에 만연한 이슈를 비판하는 그 방식이 맘에 들었다.
'Free Lunch'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전시는 막상 가보니 흔히 생각하는 디지털 작업 작품들보다 작가님 만의 스타일로 회화와 조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soon.easy)순이지 작가님의 그림은 항상 그랬다.
만화적인 스타일로 세상의 모순을 보여준다.
오히려 극사실주의보다 더 사실적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 역시 코미디언이 유사한 스타일의 개그를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집중과 반응을 유도하듯, 서로 다른 상황, 다른 이미지지만 유사하게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의 구호단체 광고 그 위에 뜨는 캐치테이블의 입장 알림은 그중 하나의 예다. (스펀지밥 아이스크림 옆에 빼꼼 보이는 그것. 관람하느라 오히려 사진을 못 찍었다)
포장지와 다르게 일그러진 스펀지밥과,
일확천금을 위한 로또를 사려고 하지만 잔액 부족으로 그럴 기회조차 누릴 수 없는 모습,
전쟁으로 쓰러져 죽어가는 군인과 향을 피우며 요가를 하는 사람의 모습이 한 장면에 담긴다.
그 외 그림들 역시 수많은 상징과 모순의 집합체 그 자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현실이다.
특히 순이지의 작품은 크리스천으로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것들이 더 많다.
기독교는 오랜 역사에 걸쳐 내려오면서 많은 상징이 존재한다. 모두 성경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면류관, 숫자 666, 천국, 최후의 만찬 등.
발칙한 수준을 넘는 작품들이 많은데, 오히려 나에겐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다.
겉모습만, 말뿐인 허울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이렇게 순이지 작가님의 그림은 하나하나 살펴보며 찾아나가는 재미도 있다.
어떤 그림이 가장 당신에게 한 방 날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