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3일 차: 포트폴리오로 정리하는 6년 9개월

내가 뭘 하고 살았냐고요?

by 마케터호야

한 회사를 다닌 기간,

장장 6년 9개월.


그동안 어떤 딴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이미 이야기했듯이 다행히 1-2년 전쯤 한 차례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회사를 뺀 나는 뭘까?


2년 전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충분히 오래 있었다는 생각이 막 들기 시작했다.

이제 밖에서도 내가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그동안 해온 일을 정돈해 봤다.

이를 토대로 내가 이곳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다.

"이 회사, 여기에서의 경험을 뺀 나는 뭘까? 뭘 하고 싶을까? 뭘 해야 할까?"

본격적인 고민의 시작 시점이었다.

분명 이때가 아니면 자발적으로 포트폴리오나 나의 업무 이력을 정리할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고민해서 좋았던 시기다.


이력서를 몇 군데 넣고, 면접도 다녀와봤다.

당시에 갔던 곳은 진짜 내가 원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내가 가기에 수월할 곳에 가까웠다.

이런 식의 변화는 내가 원하는 변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나보다 먼저 준비된 동료들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떠나보내며 팀 리빌딩을 맡기로 했고,

자연스레 팀 리드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2025년을 알차게 보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인가?

더 이상 늦추고 싶지 않아서이다.

일반적으로는 회사를 다니면서 다음을 준비하기 마련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먼저, 나에게 배수의 진을 주고 싶지 않았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금 나에게 가장 좋은 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분명 더 위험하다면 위험하고, 불안을 유발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지난 1-2년 전의 시도를 돌이켜보면, 안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막연한 자신감이긴 하다마는.


그래서 노션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책 <나를 소개하는 키워드를 찾는 법>

사실, 지난 4-5년간 업무 중에서 노션을 꽤 활용했기 때문에 다루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의 업무 경험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노션 포트폴리오가 채용 시장에서 내 경험을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었음을 직접 채용을 해나가면서 느끼게 되었었지만, 그럼에도 1차 정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 지점으로써 말이다.


그리하여 지난해 미리 사 둔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정리하는 방법이 정리된 책, 노션 공식 앰배서더 이루리 님의 '나를 소개하는 키워드 찾는 법' 책을 꺼내 들었다.


아, 그런데 대체 언제 산 건지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퇴사 결정을 하기 전인데,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서는 필요할 때를 대비해 사 두었던 기억이 난다.

(이건 J인간인가 P인간인가?)


아무튼, 핵심은 나의 경험을 (회사 안이든 밖이든) 데이터로 정리하고, 태그로 분류해 내가 원하는 경험들만 모아 포트폴리오화 시켜보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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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2년 전에 정리한 노션 포트폴리오. 말했듯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 외의 프로젝트 또한 나의 주요한 경험 중 하나로 정리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개인 경험들을 녹여내며 추가적인 정리를 해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제출 가능한 형태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제출하기 시작하는 게 목표인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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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신 업데이트가 덜 된 상황이라, 이 과정을 공유하는 것도 뭔가 미흡한 느낌이 들지만,

원체 완벽한 마무리보다 꾸준히 다양하게 해내는 것이 처음에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니.


뭐든 정리와 펼침이 공존해야 하고,

둘 다 꼭 필요한 과정이니, 오늘은 이렇게 정리해 나가는 과정으로 마무리 지어볼까 한다.


하루 늦어버린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끝.


7.png 정리하기, 펼치기. 둘 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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