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4일 차: 2026년, 너에게 이름을 줄게

[기지개]

by 마케터호야

나의 2026년에 이름을 준다고?

2025년 12월, 마케터 김유나 님이 진행한 ‘나의 2026년 이름 짓기’ 워크숍 아이엠 그라운드에 참여했다.

한 해를 목표나 계획이 아닌 ‘이름’으로 정의해 보는 자리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2026년의 이름으로 ‘기지개’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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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에 참여를 고민하던 시점, 퇴사는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퇴사를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지만,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모든 것들이 찬찬히 정리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2026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리와 준비,

이런 계기가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침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케터 김유나님의 새로운 프로젝트 소식을 접했다.


"2025년을 정리하며 회고하고 2026년에 이름을 주어봅시다!"


KakaoTalk_Photo_2026-02-03-16-06-29.jpeg 함께 워크숍에 참여한 분들의 2026년 이름. 이름대로 살아내길 바라며 이 자리에 공유해 본다.

솔직히,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 생소해서 감도 안 왔다.

그러나 첫 번째, 두 번째 시간을 지나며 설명을 들어보니 유나님은 이미 십수 년 간 진행해 온 방법이었다.

매 해를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기에, 더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또 애착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두 차례의 워크숍이 지나고, 세 번째 워크숍 전 2026년의 이름을 지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 변화에 걸맞은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목표나 다짐보다는, 내가 어떤 상태로 이 시간을 통과하고 싶은지를 담은 이름 말이다.


웬 기지개?

기지개라는 단어가 떠올랐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기지개를 켜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보통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하나는 무언가에 열중해 있다가 환기를 위해 켜는 기지개이고,

다른 하나는 깊이 쉬고 난 뒤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에 켜는 기지개다.


내 경우는 그 둘 모두에 속해 있었다.

오랫동안 한곳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자세가 굳고 피로가 쌓여, 한 번쯤 몸을 크게 펴야 할 필요가 있는 때 이기도 했고, 그동안 웅크리고 있었다 느껴졌기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 켜는 기지개도 필요했다.


기지개는 그 자체가 엄청 의미가 있다기 보단 준비에 가깝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혹은 방향을 바꾸기 전에 몸을 한 번 크게 펴는 동작.

‘도약’이나 ‘새로운 시작’ 같은 단어보다 ‘기지개’가 지금의 나를 더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고 느꼈다.


사실은... 성경에서 왔습니다만


사실 이 단어에는 조금 더 개인적인 근원이 있다.

지난해, 성경을 묵상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2026년의 이름은 왠지 성경을 기반으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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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4장 16절에는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라는 구절이 있다. NIV 영문 성경에서는 'Stretch out your hand over the sea'라고 표현된다.


이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말 그대로의 출애굽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을 지나 이제는 이곳을 떠나기 위해 손을 뻗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말씀과 닿아 있었다.

믿음으로 손을 뻗었을 때, 그다음의 일은 나의 일이 아니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이 말씀을 그대로 옮겨 ‘손 뻗기’라는 이름을 붙일까 고민하기도 했다.

어감이 썩 예쁘지 않아 대신 조금 더 일상의 언어를 쓰기로 했다.

지금의 삶에 자연스럽게 닿는 표현으로 정제하고 싶었고,

그렇게 손을 뻗는 행위, 즉 ‘기지개’라는 단어에 도착하게 되었다.


진짜 기지개와 함께 시작하는 2026년!

그래서 2026년은 나에게 이런 해가 되었으면 한다. 더 멀리 뛰기 전에, 방향을 정하기 전에, 굳은 자세를 풀고 몸과 마음을 다시 쓰는 시간.

서두르기보다는 정돈하는 시간을 보내며 가야 할 곳으로 가려고 한다.


이 방학은 그 기지개를 켜는 연습을 하는 기간이다.

충분히 늘리고, 환기하고, 그리고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 도약을 위한 기지개.


올해는 이 이름답게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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