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없는 신입 마케터는 어디서 노하우를 배울까
첫 회사를 마케팅 에이전시로 입사한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이 있었다면 '사수가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멀쩡히 돌아가는 회사에 어떻게 사수가 없을 수 있는지, 나에게 업무와 회사 생활의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맞는지, 내가 회사에 잘못 들어온 건 아닌지 하는 수많은 의심을 품으며 하루하루 출근하곤 했는데.
지금도, 당장 직전 회사를 돌아보아도 사수가 없는 회사는 정말 많고- 그럼에도 의의로 회사는 잘 돌아간다.
그때의 나에게 '어떻게 마케팅을 독학했냐'라고 묻는다면 업무엔 독학이 없다고 답변하겠다. 특히 신입에게 어떻게 업무 독학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귀찮을 만큼 팀원들을 따라다니며 묻고 팀장님을 따라다니며 묻고 면담시간마다 개인 역량과 비전에 대한 면담은 10분, 업무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면담만 50분을 진행했다. 물론 이 방법도 회by회 / 사by사다.
모두가 바쁜 회사,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에게 '나중에'를 외치며 미루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래도 요즘엔 마케터-직장인-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업무툴, 협업툴, GA, 회사 생활 전반까지 실무자들이 가지고 있는 팁이 곧 콘텐츠가 되었다.
물론 실무에서 변수에 부딪혀가며 피부로 배운 노하우와는 비교할 수 없을 테지만 오늘은 사수가 없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신입 마케터들에게 유용한 사이트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온전히 의지하라는 의미는 아님을 미리 알리며..)
폴인에서는 다양한 현직자, 특히 스타트업부터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종사 중인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기업의 입장에서 성공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진행하기까지의 과정과 팀의 리더들이 어떤 애티튜드로 팀과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진행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신입/연차가 쌓인 마케터들이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직장인들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할만하다.
퍼블리는 마케터-그리고 사수의 유무를 떠나,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에게 추천할 만한 플랫폼이다.
폴인과는 다르게 실무를 오래 한 직장인들은 큰 매력을 못느낄 수 있으나 최근 스타트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노션, 슬랙, 잔디, 구글 드라이브 등의 업무툴 전반에대한 기본적인 사용법부터 활용법 그리고 그들이 보유한 템플릿까지 공유해 주니 신입사원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우리 팀 막내도 매주 본인의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인사이트를 얻고, 나름 본인 업무에 야금야금(?) 적용하여 활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신입 마케터, 더군다나 사수가 없는 마케터에게는 '랜선 사수'라고 감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노하우를 가진 마케터들이 모인 '마케터 커뮤니티'.
정보 공유, 질문과 답변 등의 게시판이 있어 서로가 가진 팁을 공유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고 각 분야별 마케터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까지 운영하고 있어 마케터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고마운 플랫폼-커뮤니티-라고 말하고 싶다.
사수에게 묻기 어려운 질문들이 자주 올라오는 걸 보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듯.
최근 네이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브랜디드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코드'는 브랜딩/개발/마케팅/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전반에 걸친 네이버와 네이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플랫폼이다.
아직 서비스를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콘텐츠의 수가 다양하진 않지만, 앞으로의 콘텐츠가 무지막지하게 기대되는 플랫폼 중 하나. 수시로 살펴보길 추천한다. :-)
아웃스탠딩은 업무나 마케팅 전략을 알려준다는 개념보다는 IT 뉴스, 각종 기업 및 시장 이슈, 비즈니스, 대중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플랫폼인데-
아웃스탠딩을 처음 접했을 때, '뉴스 페이퍼를 플랫폼으로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해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 출퇴근길/점심시간 수시로 포스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위의 플랫폼들은 어디까지나 나를 서포트해 줄 뿐이다.
아직도 협업툴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회사가 많다거나 페이퍼 워크가 많은 회사가 많은 것처럼, 회사마다 시스템이 천지차이일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업무/협업툴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현재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만 흡수하되, 우리 회사/팀에 적용할 수 없는 시스템 등은 참고만 해두었다가 추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길 바라며-
오늘도 온 세상 마케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