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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 김이사 Aug 26. 2021

이력서 작성법 채용자 입장에서 알려드림

스타트업 마케터 채용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원이 적고 마케팅 이사인 나는 인사총무일까지 다 하고 있다.


최근 인력 충원이 필요하여 사람인과 회사 블로그에 인사 공고 글을 올렸다. 그리고 사람인에서만 26명이 지원을 하였다.


사람인에서만 26명.. 여기 지방 소도시의 스타트업이거든요..



지방 소도시의 조그마한 스타트업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 준 게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였다. 



한 명을 뽑아야 하는데 수십 명의 이력서를 읽고 몇 차례의 면접을 거치다 보니 이력서를 넣는 입장과 채용하는 입장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력서를 넣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력서를 받는 입장에서 웬만하면 1차는 다 합격할 수 있을만한 팁을 몇 가지 알려주겠다.



예전에 나는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집중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었다. 그리고 웬만해선 1차에서 합격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게 정답이긴 하다. 회사에서 왜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합당한 근거를 들어 나열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유에 대해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스펙이나 다양한 경험들, 멋들어진 미사여구로 멋지게 포장해놓고 '나를 고용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하는듯했다.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상품을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도 고객과 결이 맞지 않으면(이걸 타깃 미스매칭이라고 한다) 결국 고객은 구매하지 않는다. 



최신 아이폰 기종을 구매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애플빠가 있는 반면 80대 우리 할머니는 줘도 안 쓴다고 던져버리셨던 것처럼 말이다. 



이력서를 쓰는 사람은 나를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회사는 바로 고객이다.



내 상품이 고객에게 판매되는 과정에서 고객은 이력서라는 것을 통해 나를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 구매하게 되었을 경우 나에게 돌아올 혜택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때 고객이 느끼는 감정이 긍정적이라면 성공한 것이다.



어려운가? 다시 쉽게 설명해보겠다. 



나라는 상품이 고객에게 인지되는 최초의 시점인 이력서와 자소서는 일종의 상세페이지라고 보면 된다. 잘 팔리는 상세페이지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경우에 생기는 이익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장점만 나열한 상세페이지는 스펙만 나열한 이력서와 다름없다. 당신이라면 구매하겠는가?



마케터인 나는 말한다. 



고객을 먼저 파악하라. 그리고 제품을 개발하라. 



제품이 있다면, 고객을 먼저 파악하라. 그리고 제품을 고객에게 맞추어 소구하라.



먼저 고객인 회사를 파악하라.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나를 거기에 맞춰 소구할 수 있다.



이번에 지원한 수십 명의 사람 중에 단 몇 명만이 우리 회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았다. 모집 공고를 하는 그 자리에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 작성을 해두었다.




- 자신이 이미 네이버에 키워드 상위 노출을 하고 있고 알고리즘을 알고 있으니 그 방면으로 일을 맡겨주시면 가르치는 시간도 절약되고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 지원자.



- 현직 인스타그램 마케팅 대행사에서 근무 중이며 우리 회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적은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지원자.



- 아직 경력은 없지만 우리 회사에서 제조/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시장과 타깃을 분석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강조한 지원자. 




이런 지원자들은 눈에 띈다. 그저 다른 회사들에게도 이력서를 넣기 좋게 뭉뚱그려 작성해둔 것은 바로 티가 난다. 



채용자들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이력서는 1분도 안 보고 거를 수 있다. 




이력서를 잘 작성하고 1차에 합격하고 싶다면 꼭 위의 내용을 상기하고 적용해보길 바란다. 




[p.s]



참고로 내가 채용공고를 좀 잘 쓰긴 하였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채용공고를 쓸 때도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자주 글 쓰는 습관을 들이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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