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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 김이사 Jan 01. 2022

J, 사업가가 되다

에필로그

마지막 강의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첫 매출 이후 잠잠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판매 이전보다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마케팅 김이사의 조언에 따라, 항상 주문을 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려 노력했고, 그로 인해 좋은 후기와 추천이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스토어는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주문한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를 운영하게 되면서 고객들이 니즈와 피드백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고객의 니즈가 정답은 아니지만, 어떤 공통적인 니즈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구해서 제공하려고 노력했고, 국내 제품이 아닌 경우엔 해외에서 대신 구매해서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알고 보니 해외구매대행이라는 사업방식이 따로 존재하고 있었고, 결국은 고객의 필요가 있다면 진행하는 게 맞다고 여겨 이 사업을 공부하고 진행하게 되었다.


 



"일하고 있었어요?"



"어, 오늘 발송한 건들 정리해서 고객들한테 문자를 보내려던 참이었어. 근데 오늘은 조금 일찍 왔네?"



"오빠 보고 싶어서 일찍 왔죠"



여전히 의뭉 떠는 게 이쁜 H였다. 이후 우리의 관계는 가까워졌고 자연스레 사귀게 되었다.



"금방 끝낼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

.


"그래서 이제 제품 개발도 하고 제작도 하겠다고요? 공장 차리는 거예요"



"그 정도로 크게 하는 건 아니고,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OEM을 주는 방식으로 하려고 해"



"쉽지 않을 텐데.. 자신 있어요?"



"지금 커뮤니티에서 수요조사도 해봤고, 기존 제품의 단점이 보완된다면 진짜 괜찮을 것 같아"



"그거 자신 있다는 말이죠?"



"응. 잘 될 것 같아"



사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고객이 원하고 있다는 생각에 확신이 있었다. 



"그동안 수익 낸 걸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진행해보려고 해. 처음부터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퇴사와 창업이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었고 그러다 보니 좌절을 겪었었다. 



늘 가던 카페에서 H를 알게 되고 아주 조그만 용기를 내어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이게 계기가 되어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게 아닐까?



마케팅이라는 것이 사업의 모든 것은 아니다. 제품의 사입과 배송까지 해야 할 업무도 매우 많고,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세금도 신경 써야 한다. 포장, 배송 직원을 하나 뽑더라도 근로기준법에 따른 업무들이 필요하고, 고객의 불만에 대응하는 C/S도 해야 한다.



이 정도면 마케팅은 전혀 신경 쓸 시간도 없다. 하지만 나는 사업을 시작할 때 마케팅을 배워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에 대한 이해 없이 운 좋게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서 이런 일들을 감당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꾸준한 신규 고객의 유입 과정과 전환 단계의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객 경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사업을 정리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들은 직원을 뽑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은 내가 직접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나중에 규모가 커지면 마케팅 직원도 고용해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업 초반에는 사장인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가 마케팅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신제품을 개발하고 론칭하는데, 예전 같으면 두려워했을 이런 상황에서 지금 나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한 고객을 찾아서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 이것이 바로 마케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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