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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 정민 Oct 01. 2022

우리 서비스에 잘 맞는 SNS 매체 찾는 법

콘텐츠 마케터라면 한 번쯤 해볼 고민, 어떤 SNS 매체를 운영해야 할까


시간도, 인력도 부족한 스타트업 마케터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일 것 같다.

사람은 1명인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이메일,, 이거 다 어떻게 커버하지?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한 주제로 여러 매체에 돌려막기 해야 하나? 어떤 SNS 매체를 선택해야 할까?


위의 예시는 사실 내 이야기이다. 지금은 든든한 동료들이 생겼지만 과거에는 혼자 광고며 콘텐츠까지 다 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었다.


초반에는 운이 좋아서 꽤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왜 그런 전략을 선택했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터라 다른 상황을 만났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에 이런 고민을 미리 해봤더라면 시행착오가 줄었을 텐데'라는 마음을 담아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다.




  

질문 리스트


1. 우리 회사의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가?

2. 그렇다면 그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좋은 매체는 무엇일까?

3. 그 매체를 운영하기 위한 리소스가 충분한가?

4. 성공 가능성이 높은가?




1. 우리 회사의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가?

현재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1)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받아야 한다면 팀과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최고의 성과(MAU, 회원가입의 서비스 지표 등)를 만들어야 한다던지, 2)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전환율을 높여야 한다던지, 3) 큰 유입을 만들어내야 한다던지 회사마다, 시기마다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가 높은'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것부터 무엇인지 인지해야 한다.


마케터인데,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단 나는 몰랐었다.

그냥 다 중요한 거지 무슨 우선순위를 매겨? 그냥 사람 많이 데려오면 장땡이지! 이런 얕은 생각을 했다. 대기업이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우리는 항상 배고픈 스타트업 마케터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목표를 찾고 그것을 가장 잘 실현시켜줄 매체에 리소스를 집중 투입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이 좋다.


애매하게 다 잡아보겠다고 인스타그램 발가락만 살짝 담가보고, 블로그 조금 해보다가 성과 안 나서 그만두지 말고 일단 가장 중요한 목표를 파악하고 그걸 가장 잘 실현해줄 매체를 찾아야 한다. 모르겠다면 상사나 대표님을 찾아가자.




2. 그렇다면 그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좋은 매체는 무엇일까?

내가 다뤄본 매체만 선별해서 가져왔다. 내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라 업종에 따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꼭 더 많은 조사를 해보길 바란다.

· 인스타그램: 사진 퀄리티가 좋은 경우 유리하다. 카드 뉴스도 마찬가지! 쇼핑몰이나 앱 서비스와 궁합이 좋은 편

· 페이스북: 망해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페이스북 그룹 잘 활용 하면 생각보다 효과 좋다.

· 블로그: 상위 노출 방법(구글링 하면 잘 나옴) 한 번은 보길! 숙지하고 글 쓰면 확실히 성과가 다르다. PC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면 꼭 한번 시도해보길!

· 이메일: 은근 모바일 비중도 높다. 핫메일에서 받으면 잘 깨진다. CRM 마케팅(리텐션)과 궁합이 좋다.

· 카카오 뷰: 100% 모바일이다.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은근 많이 본다. 유입도 꽤나 있다. 특히 커뮤니티, 콘텐츠 서비스와 잘 맞다. 좋은 사례로 퍼블리, 리멤버, 오늘의 집을 레퍼런스로 꼭 한번 보길 추천!

· 유튜브: 전환도, 유입도 좋아서 효율은 만족스럽지만 리소스가 넘사벽으로 많이 든다. 따라서 실패할 경우 기회비용이 큰 편이다. 연령대가 있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이 이용한다.

· 브런치: 전문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전문성이 필요한 서비스와 궁합이 좋다. 금융, 병원, 법률 등이 좋은 예시 일 것 같다.




3. 그 매체를 운영하기 위한 리소스가 충분한가?

아무리 좋은 매체라도 운영할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으니 쓸 사람은 있다고 치고, 그 외의 것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매체를 다 커버하는 것은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다.


초반에는 하나의 주제로 많은 곳에 공유하고 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맞긴 했다. 아예 새로운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학습/기획 시간이 줄어들어 만드는 시간도 짧았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A가 끝나면 B, B가 끝나면 C처럼 지체 없이 바로 몰입하기가 어렵다. 해야 하는 일(매체)들이 급격하게 바뀌면 그것에 다시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 부분을 간과했다. 이것도 리소스인데.


그때는 효율 = 한 주제를 많은 매체에 공유하고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매체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뽕이 차올랐다. 때문에 각 매체별로 정말 효율이 잘 나고 있는지는 분석할 생각을 못했다. 또 너무 많은 매체를 동시에 다루다 보니 해야 할 것들이 자잘하게 많아서 주의력이 분산되어 정신없이 일을 쳐내기에만 급급했다.


어떤 매체를 도입했을 때 파일럿으로 여러 매체에 뿌려보는 것?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환경이 바뀌면 몰입하는 것도 일이니,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게 좋다. 효율을 꼭 분석하고 효율이 나지 않는 매체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4. 성공 가능성이 높은가?

1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번의 매체를 확인해보았을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찰떡궁합인 매체를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3개의 매체가 있을 때 리소스상 2개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더 체크해볼 수 있을까?

(요약: 1, 2, 3번은 통과했고 그중에서 또 골라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중에서 매체를 선택해야 한다면 해본(정확히는 내가 인사이트가 있는, 자신 있는) 매체를 선택하자. 혹은 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매체를 선택하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말도 있고 해보지 않은 영역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리소스 하나하나가 아까운 상황이라면 해본 것, 조금 더 안전한 것을 먼저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스타트업에서는 기회비용으로 생존이 위태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초반에 미리 알았더라면, 생각해봤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내용을 적어봤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밀려드는 일에 치여서, 급한 마음에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 이런 고민을 해볼 생각도 못했다면 이 글이 다시 목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데 작은 길잡이가 되었길 바란다.


또 하나만 덧붙이자면, 반년 전에는 맞았던 전략이 지금은 틀렸을 수도 있다. 관성이라는 것은 참 무서워서 익숙해지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지난해에 이렇게 해서 성과 잘 나왔는데 뭐! 이번에도 이게 정답일 거야.'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의무적으로라도 일정한 주기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매체에 이만큼 투자하는 거, 지금 우리 상황에 합리적일까? 더 좋은 대안은 없나? 끊임없이 공부하고 최적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꼰대 고인물은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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