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민 Oct 30. 2022

바쁘게 달려온 마케터의 10월 회고

이번 달도 잘 살았네


이번 달도 숨 가쁘게 달려온 한 달이었다. 이번 달은 특히나 회사에서 메인으로 하는 업무가 바뀌는 큰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취미도 생기는 등 지난달과는 많이 다른 한 달이었다.


멈춰야 보이는 것이 있다고 했다. 내가 어떤 점을 잘했는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돌이켜보면서 스스로 위로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찾기 위해 10월 회고록을 써본다.





업무

1. 유튜브 신규 시리즈 오픈

기존에는 광고 및 지표 분석, 개선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업무를 주로 맡아 진행했는데, 이번 달부터 약 3달간 프로젝트 시리즈 '나에게 맞는 기술적 지표 찾기'를 운영하게 됐다.


신규 유입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 주요 KPI였는데, 기존에 하던 최적화 및 유저 분석보다 경험이 있는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3개월 단기 프로젝트를 해보겠다고 건의했다.


다행히 직무 이동을 허락해주셨고 관심을 가져준 동료들과 함께 재밌게, 성과도 조금씩 내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내가 맨 처음 투입되었을 때에는 5개월간 구독자가 100여 명 정도였는데 한 달 새 320명이 되었다. (기존에는 구독 전환보다는 조회수가 잘 나오는 쇼츠, 콘텐츠 위주로 업로드했었다.) 누가 보면 얘걔?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성과지만 초기 채널은 좋은 콘텐츠가 있더라도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빵 터지기 쉽지 않다.


운의 영역은 컨트롤할 수 없으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SEO 최적화, 쇼츠로의 유입, 각종 커뮤니티 홍보 등의 방법으로 콘텐츠를 알렸고 썸네일, 업로드 시간대, 애니메이션 도입 등 여러 테스트를 거치면서 부족한 점을 개선시켰다. 그 결과 2번째 영상인 RSI에서 조회수 1900회, 구독자 70여 명 증가 등의 성과가 나게 되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알파스퀘어로의 유입도 확인했다. 이렇게 들어온 유저들은 광고로 들어온 유저보다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세션 시간, 회원가입 전환율 등의 지표도 월등히 좋았다.


물론 이는 맨 처음 채널을 같이 갈고닦아준 다른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예 새 채널이었다면 성과 내기까지 그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을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가 나오면서 그 주기도 짧아지고 규모도 점점 커질 것이다. 유튜브팀 파이팅!



2. 마케팅-개발-디자인 협업 프로세스 논의

마케팅팀은 이벤트 오픈, 광고 캠페인 오픈 등 다양한 업무에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때까지는 마케팅팀 내에서 마케팅 관련 디자인 관련 업무들(시각 디자인)을 처리해왔지만 리소스 문제 때문에 디자인팀과 일부 업무를 분담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이번 달에는 처음으로 세 부서(마케팅, 개발, 디자인)가 함께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게 되었다.


세 부서가 동시에 협업하는 일이 처음이다 보니 순서나 업무 범위 등이 정해지지 않아 비효율이 발생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 부서 실무진들이 같이 모여 순서, 업무분장, 필요한 정보, 필요한 시간 등을 나누는 자리(회의)를 마련했다. 다행히 각자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일정 및 업무 범위 등에 원활한 합의를 볼 수 있었다.



3. 디자인팀과 하는 첫 협업 프로젝트 의사소통 담당

위에서 잠깐 언급되었듯, 이번 달부터 마케팅 관련 디자인 업무를 디자인팀에서 도와주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관련 일을 많이 했던 내가 의사소통 담당자로 참석하고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게 되었다.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음에도 비효율을 유발하는 프로세스 때문에 소모적인 수정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디자인팀에게 너무 짐을 지게 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이 프로젝트 덕분에 비효율이 발생하는 곳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2번에서 말한 회의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은 잘 나와서 뿌듯한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4. 개발 수정 시 확인할 체크리스트 제작

이번에 Google Analytics 트래킹을 위한 태그가 변경되면서 집계 누락이 발생했다. 이때까지는 지표 보는 사람이 혼자라는 핑계로 모든 곳을 꼼꼼하게 보지 못해 일주일 뒤에 누락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확인해야 할 데이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다른 동료와 함께 확인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우선순위에 밀려 계속 미루기만 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며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취미

1. 영어 Expression 영상 1회독 완료

영어 학원 다니면서 영어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운동 갈 때마다 매일 영어 표현 영상을 듣고 따라 말하는데 그게 쌓여서 2시간가량의 영상을 다 봤다. 기억에 남는 게 많지는 않지만 그날 배운 표현 중 하나는 다음 날 수업 때 꼭 써먹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은근 성취감 있고 재밌다.

https://youtu.be/duY-zti6vn0


2. 운동 10회 이상

이제 운동이 취미인 것 같기도? 이제 별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레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운동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 알았다. 학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헬스장이 있어서 동선도 좋고 같이 운동하는 동료도 있어서 재밌게 하고 있다. 주말에는 계속 쉬었다는 게 함정.


3. 브런치 2편 작성

브런치도 2편이나 썼다. 작가의 서랍에 초안은 몇 개씩 쌓여있는데 마음에 안 드는 글이 많아 아직 올리지 못했다. 다음 준비 중인 글은 레퍼런스 스터디에 대한 내용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ㅎㅎ


4. 카카오뷰 첫 수익창출

카카오뷰는 좋은 마케팅 사례를 정기적으로 찾아보겠다는, 나만의 공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도해본 취미였는데 그 목적을 넘어 추가 수입이 발생했다. 사실 부수입을 목적으로 운영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수입이 들어오니 아주 기뻤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빼먹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카카오뷰 데일리마케팅 채널 첫 수익!





좋은 습관(System)

좋은 습관이 쌓여서 더 나은 내가 된다고 믿는다. 천천히 좋은 습관을 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달에 1개 정도 새로운 습관을 들여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1. 이불 정리 - 체화

7월부터 시도해서 이제는 완전히 체화된 습관이다. 아침에 30초만 시간 들여서 이불을 정리하고 출근하면 퇴근 후 집에 왔을 때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 일어나자마자 무언갈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도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줘서 좋은 습관인 것 같다.


2. 영어 학원 가기 - ing

이번 달부터 아침에 영어학원을 가고 있다. 내가 이제껏 가져본 습관 중에 제일 놀랍고 마음에 드는 습관이다. 아침 6시 반 수업인데 지금까지 꽤나 잘 나가고 있고 재밌게 다니고 있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해내는 것이 기특하고 신기하다. 점점 자연스럽게 내뱉는 표현이 많아지는 것도 재밌다.


다른 사람들이 아침에 어떻게 학원에 가냐고 의지가 대단하다는데, 내 동기는 사실 별거 없었다.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이영지가 영어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이 그 시작이다. 덕분에 알았다. '아! 나는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일단 하고 보는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구나' 이렇게 나에 대해 또 하나를 알아간다.


3. 일기 쓰기 - ing

일기는 8월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편해져서 좋아하는 습관이다.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는지 내 마음에 큰 동요가 생기면 일기장부터 생각난다. 특히 화나거나 우울할 때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일기를 쓰고 일주일 뒤에 읽으면 별거 아닌 일 같아진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도와준다. 스스로 위로받는, '일기쓰기'라는 습관이 정말 마음에 든다.






다음 달 테마: 효율성

적고 보니 생각보다도 더 알찬 10월을 보낸 것 같다. 이렇게 또 위로를 받는다. 다음 달에는 뭘 하면 좋을까? 이번 달에 부족했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11월을 보낼 예정이다.


새로운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또 새로운 취미가 많아지다 보니 우선순위나 중요도가 섞이면서 체력적으로도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산만한 10월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11월은 내가 하고 있는 일, 취미들의 중요도와 나에게 주는 의미 등을 다시 점검해보고 시간대, 방식, 주기 등을 새로 개편할 예정이다.


특히 이렇게 확보한 효율성은 잠에 투자할 것이다. 요즘 잠을 너무 못잤다.

매거진의 이전글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비결, 네트워크 드리븐(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