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끝, 한입 먹는 순간 여기가 직화구이 전문점
안녕하세요, 해피 꼬끼오 피오입니다!
!! 주의 요망 !!
오늘 글을 읽고 나면 힘껏 참아왔던 음주 욕구가 다시 부활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닭가슴살 이야기에 지친 분들이라면 주목. 닭고기를 정말 사랑하지만 매번 즐기던 치킨이 다소 지겨워진 분들이라면 여길 봐주세요. 이제껏 없던, 완벽히 새로운 스타일의 안주용 메뉴를 소개할게요.
직화와 닭목살의 흔치 않은 조합
짠. 그 주인공은 바로 직화 닭목살입니다. 직화에 닭목살이라니? 처음 보는 생소한 조합에 대체 어떤 제품인가 싶은 분들이 다수일 거예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직화 자체가 쉬운 공법이 아니고, 닭목살이라는 부위가 흔하지 않아 시도하지 못했을 뿐 보증된 맛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한국인 중에 직화의 깊은 불향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으며, 뇨끼나 베이글 등 쫄깃하면 무조건 흥행하는 한국인 입맛 공식에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식감의 닭목살이라니. 이건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필승 조합임이 분명합니다. 피오가 보증해요!
조리? 스팀팩이니 전자레인지 하나면 끝!
제품에 대한 감탄을 뒤로하고, 포장지에 적힌 조리 방법을 살펴보니.. 뭐가 이렇게 간단하죠? 냉동 제품이지만 별도 해동 없이 냉동 상태의 제품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이라니. 게다가 스팀팩으로 포장되어있어 비닐을 뜯지 않고 그대로 전자레인지로 직행해 직화 닭목살을 넣을 수 있다고요.
여기에서 스팀팩이 뭔지 궁금한 분들 손! 보통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제품들은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따로 덜어 데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스팀팩은 포장재 자체의 스팀 배출 구멍과 특수 필름을 통해 수분이 날아가지 않은 촉촉한 상태로 조리가 가능하다고 해요. 전자레인지의 열이 가열되며 생기는 스팀이 용기 내부를 순환하며 제품을 데우기 때문에 맛과 풍미가 한층 더 살아난다고.
하지만 의심병 많은 피오. 진짜 전자레인지만으로 충분한 맛을 낸다고? 제가 마케팅 담당이라지만 맛에 있어서는 가차 없이 냉정한 사람이라고요. 불 하나 없이 어떻게 진짜 직화 맛을 보여주겠다는 건지 단단히 벼른 상태로 전자레인지 앞에서 쇼츠를 몇 개 보다 보니 그새 조리가 완료되었다는 알람이 울려 후다닥 달려갔습니다.
3분 후 다시 만난 직화 닭목살은 한껏 용기가 압축된 모습이었는데요, 놀라운 건 꼼꼼한 포장재를 뚫고 나오는 직화의 향. 내가 직화구이 전문점에서 맡았던 그 향인데? 하며 포장을 열어보니...
진짜 직화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
기다렸다는 듯 존재감을 마구 풍기는 직화향에 피오는 정신을 잃고 한구석 고이 숨겨놓은 맥주를 들고 올 뻔했어요. 피오도 몰랐던 사실인데, 우리가 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러 직화 제품들은 목초액이라는 부재료를 통해 흔히 우리가 '스모크향'이라고 느끼는 불향을 가미한다고 해요. 하지만 직화 닭목살은 인위적으로 부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직접 불에 구워내어 '진짜 직화'를 완성한 거죠. 어쩐지 기존에 먹던 직화 제품들은 불향이 잠시 코끝에 스친 후 입에 넣으면 존재감이 희미해졌는데, 직화 닭목살은 입에 넣고 목으로 넘길 때까지 진한 향이 그대로 머물러 제대로 된 구이를 먹는 느낌이 배가 되었어요. 이게 진짜 직화지.
닭 한 마리 당 한 점 나온다는 그 부위요?
앞서 말했듯 직화 외에 중요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바로 '닭목살'이라는 부위인데요. 닭목살은 특수 부위 전문점에서나 겨우 맛볼 수 있는, 이른바 '특수 부위 중 특수 부위’ 예요. 닭 한 마리 당 겨우 한 점이 나올 정도니, 우설이나 안창살처럼 비싼 가격에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단돈 9천 원이라니. 하림이 대체 어떤 마음을 먹고 출시한 건지 감도 안 잡혀요.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큼직한 닭목살을 입에 넣고 씹으니 불향과 어우러지는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애써 감춰둔 맥주를 다시 찾게 만들어요. 사실 맵찔이인 피오는 매콤한 맛이라는 설명에 다소 긴장하며 먹었는데, 알싸한 마늘과 고소한 참깨가 더해져 딱 먹기 좋은 매콤함이 완성됐어요. 이쯤 되니 냉동실에 방치해 두었던 재료 한 가지가 생각이 나는데.. 혹시 뭔지 짐작이 가시나요?
먹잘알 피오만의 꿀팁 대방출
바로 피자 치즈입니다. 맥주를 포기하며 절감한 칼로리를 배로 추가한 것 같긴 하지만. 큼큼. 양껏 늘어나는 치즈를 더하니 쫄깃한 닭목살의 식감이 한층 증폭되어 고소함과 매콤함, 식감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집들이용 안주가 되어 버렸어요. 그전에는 퇴근 후 혼술하며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안주였다면 피자 치즈를 더한 직화 닭목살은 금요일을 기념해 모인 친구들의 깜짝 방문을 위한 메뉴 혹은 그냥 안주로는 달랠 길 없는 허기를 채우기에 완벽한 메뉴가 되었어요. 뭐가 이렇게 진심이냐고요? 원래 먹짱은 맛있는 것도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숙명을 타고난 자들이라고요. 흠흠.
바쁜 업무에 치이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현대인들에게 안주용 메뉴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을지 몰라요. 단순히 술과 함께하는 끼니 대용이 아닌 하루 혹은 일주일간 수고한 자신을 위로하고 더 힘낼 내일을 응원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눈치 못 챈 사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여버린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유용한 해소 방법이 될 수도 있겠죠. 한 땀 한 땀 공들여 손수 준비한 메뉴도 좋지만 간편하게, 평소에 즐기지 못했던 특수 부위로 나를 대접한다면 이건 단지 안주가 아닌 나를 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직화 닭목살 한 팩 더 뜯겠습니다. 맥주도 함께 하냐고요? 그건 비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