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치킨 가격이 부담될 때, 좋은 대안 없을까요?

달콤 짭짤한 ‘구워먹는닭 소이갈릭’은 만 원대로 즐길 수 있다고요.

by 피오

안녕하세요, 해피 꼬끼오 피오입니다!


여러분은 소울 푸드가 있으신가요? 유난히 지치고 힘든 퇴근길, 생각만 해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지는 메뉴. 평소 밥 한 공기면 배부르다고 숟가락을 놓곤 하는데, 나도 모르게 무한 흡입을 하게 되는 메뉴. 저에게는 그런 메뉴가 있는데요, 아마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치킨입니다.



치킨공화국이라는 별칭은 물론이고, 글로벌이 열광하는 'K-style 치킨'을 만들어낸 나라답게 우리나라는 치킨 사랑이 각별한데요. 일반 후라이드 치킨 외에도 달콤 매콤한 양념 치킨, 한국인의 맵부심을 제대로 보여주는 매운 양념 치킨, 겨자와 간장을 섞은 새콤달콤한 양념에 파를 같이 버무려 먹는 파닭, 단짠의 정수를 보여주는 간장 치킨 등 그 종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죠. 역시 쩝쩝박사의 민족이라고 할까나.


극강의 밸런스 게임처럼 어떤 치킨을 가장 좋아해?라는 질문은 치킨성애자에게 실례가 될 만큼 어려운 질문인데요. 오늘은 속 시원하게 저의 최애 치킨을 밝혀볼까 해요. 바로바로....



구운 치킨!!!



구운 치킨의 매력이 뭘까, 생각해 보면 구운 치킨은 어쩐지 조용하고 점잖은데, 알고 보니 슈퍼 파워를 숨기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의 '힘숨찐'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파삭한 튀김옷과 휘황찬란한 양념에 둘러싸인 다른 치킨들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가무잡잡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한입을 깨무는 순간 '아, 역시 기본은 못 이기는구나'하는 존재감을 발산한다고나 할까요. 튀긴 치킨 대비 기름기가 적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단 것도 무시 못할 장점이고요.


그림1.jpg 구운 치킨 사랑해!!!!!



다만 구운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달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금방 겉면이 뻑뻑하게 말라버린다는 점이었어요. 구운 치킨 특유의, 말랑 바삭한 겉껍질을 가장 사랑하는 저로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죠. 그러던 차에 발견하고 만 것입니다.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구운 치킨을요.



IMG_4536.JPG 누구나 냉장고에 구워먹는닭 하나쯤은 구비해 놓고 살잖아요?



마침 그날은 종일 이어진 회의로 안구와 두뇌까지 뻑뻑하게 굳어버린 날이었기에, 제게 단짠의 도파민을 줄 수 있는 소이 갈릭 맛을 선택했어요. 번거롭게 핸드폰 꺼내고, 배달 어플 열어서 무슨 치킨을 먹을지 한참 고민하며 장바구니에 넣었다 배달비를 보고 기겁해서 빼는 과정 없이 그냥 비닐 벗기고, 에어프라이기에 넣으면 끝. 냉장 제품이라 미리 해동해 둘 필요가 없어 퇴근하고 조리하기에도 만만하죠. 편리함은 이미 압승. 그렇다면 비주얼은?



IMG_4538-fotor-20260225113323.jpg 내가 이 세계 치킨 명인…?



에어프라이기에 25분 돌렸을 뿐인데 치킨 명인이 되는 세계관이 있다? 구워먹는닭과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다진 마늘이 육안으로 보이는 넉넉한 양념을 적당히 뿌려 주며 구웠더니 자동으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비주얼이 완성되었습니다.


자칭 치킨성애자 먹잘알 피오의 팁이 있다면,

껍질을 크리스피하게 먹고 싶은 부위(피오는 몸통과 봉!)는 에어프라이기 내 가장 열이 강한 위치인 모서리에 배치하면 좋아요. 부드럽게 먹고 싶은 부위(피오는 닭다리와 닭가슴살 부위!)는 가운데 두면 촉촉하게 잘 익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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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부터 속살까지 완벽하다..!



피오의 최애 부위인 닭다리를 하나 들고 앉아 있으니 세상의 모든 상념이 씻겨 나가는 듯한 착각이 이는데요. 한입을 먹자마자 느껴지는 촉촉함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어요. 앞서 말한 대로 구운 치킨은 조리 이후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겉면이 말라붙고 속은 뻑뻑해지는데, 집에서 조리해 바로 먹으니 그럴 염려도 없고 퍽퍽하다고 모른 척하던 닭가슴살까지 말랑 촉촉하게 즐길 수 있어요.



IMG_4555-fotor-2026022511446.jpg ‘콰작’한 껍질을 베어 물면 여기가 노포 치킨 맛집



제 최애인 몸통 부위의 껍질 보이시나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보이지만 에어프라이에 넣고 12분, 뒤집은 후 다시 13분. 그게 전부입니다. 적당히 구워 입천장을 두드리는 겉면의 바삭함과, 혀를 코팅하는 닭고기 육즙의 고소함이 탁! 오늘이 금요일이면 당장 맥주를 드럼통째 가져올 텐데, 내일 연차를 써야 하나. 무시무시한 팀장님의 얼굴이 지나가지만 그런 객기마저 부리게 되는 맛입니다(진지).



편리함, 비주얼, 맛까지.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냐 하시겠지만 제일 중요한 게 남아 있다고요. 바로 가격과 양. 치킨 한 마리에 삼만 원, 간단한 사이드까지 욕심내면 사만 원까지 넘보는 험한 세상에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양까지 만족할 수 있다고? 하는 의심을 했던 건 사실인데요. 조리를 하며 세어보니 닭다리 2개, 날개 2개, 봉 2개, 그리고 몸통과 닭가슴살 부위까지 총 20조각이 나오더라고요.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10호 닭을 사용했다더니 한 조각도 큼직큼직하고요. 저 같은 1인 가구도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게 되는 배달 치킨 양과 달리 치킨을 남기는 일? 가능하다 이겁니다.



IMG_4556-fotor-20260225114759.jpg 간식 중의 간식은 아무래도 치킨이죠 흐흐



결국 남은 치킨은 내일의 저를 위한 도시락으로 남겨두었고요. 또 구운 치킨이냐는 동료들의 탄식이 벌써 귀에 자동 재생되지만 어쩌겠나요. 이런 게 진짜 소울 푸드고, 사랑이죠. 아니다, 여러분 혹시 아세요? 진짜 사랑은 좋아하는 걸 같이 먹자고 하는 거래요. 저는 여러분들도 ㅅ...ㅅ.... 사드셔 보세요, 구워먹는 닭!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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