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자료는 없을까?
2년 전, 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강의를 제안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기존에 없던 것이라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고객 교육이 포함됩니다.
둘째, 데이터 분석 이전에 고객 유입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어떻게 고객한테 소개할 것인가.
참고를 위해 책이나 강의를 뒤져봤습니다. 근사하고 비싼 데이터 툴을 가르치는 강의가 많았습니다. 책으로는 세스 고딘의 '이것이 마케팅이다' 같은 신격화된 마케터의 책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비싼 데이터 툴을 쓸 돈도, 데이터도, 브랜딩을 할 자금도 부족합니다. 대게의 스타트업이 대중들에게 제품을 인식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처음 제안받은 강의는 3일에 걸친 12시간짜리 강의였지만 교육 자료를 만드는데 꼬박 3주가 걸렸습니다. 번지르르한 마케팅과 화려한 데이터 분석 방법론을 빼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썼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스타트업이 제로에서 시작해 반드시 해야 할 행동들에 초점을 맞춘 강의 자료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세 가지가 핵심 주제입니다.
1. 우리 서비스를 노출시키는 필수 SEO
2. 광고의 기본이 되는 메타 광고 설정법
3. 고객 행동 추적의 기본이 되는 이벤트를 GA4+GTM으로 설치하고 관찰하는 방법
스타트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수강생들은 모든 과정을 빠르게 흡수해 본인들의 프로덕트에 적용했습니다.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은 이를 위한 툴과 기술들이 얽혀 있어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려면 많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수강생 분들은 이 정보를 습득해 바로 활용하며 데이터를 통해 프로덕트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실제로 수강생 중 한 분이 이벤트 텍소노미를 배운 당일날 만든 이벤트 텍소노미 시트를 공유합니다.
수강생 분들의 반응이 좋아 동일 스타트업 교육기관에서 다음 기수의 강의 자리도 제안받았습니다. 교육 시간도 5일에 걸친 30시간으로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수강생 분들이 데이터 분석과 SEO 부분을 더 배우고 싶다고 피드백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2시간 강의 때 다루지 못했던 상세한 내용들을 포함해 30시간 수업자료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자료에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과정부터 마케터를 채용하고 효과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의 기초가 되는 대부분의 내용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되도록 5 기수째 스타트업 교육 과정을 담당하며 어느 정도 세간에 공개할 만한 자료가 완성되었습니다. 수강생들이 강의가 끝나고 책이나 VOD로 보고 싶다는 요청을 하여 브런치에 개괄적인 내용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순서대로 따라 하면 기본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SEO를 익히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 수 있는가 익힐 수 있을 겁니다.
- 스타트업 창업자 :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타깃 유저에게 어떻게 도달하고 획득할 것인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분석가 : 데이터의 기초가 되는 이벤트가 어떻게 쌓이는지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경로를 세분화하여 측정할 수 있습니다.
- 퍼포먼스 마케터 : 다양한 유입 채널을 직접 구축하고 관리하며 여러 캠페인을 기획단계부터 분석단계까지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 마케터들이 우스갯소리로 '이과형 마케터'와 '문과형 마케터'로 나뉜다고 합니다. 기술적인 내용을 다룰 수 있는 마케터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 마케터 유형으로 나뉘는 현상입니다. 제 강의는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과형 마케터'가 되는데 적합한 자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는 대시보드를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들어가는 이벤트를 직접 설계하고 사이트에 삽입하고, 여러 광고 및 자연유입의 전환 효율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