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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이 천직 Oct 27. 2020

탱크의 등장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알리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경험시켜라!

앞서 설명했듯이, 1차 대전은 거대한 포병에 주로 의지한 살육전이었다. 포병의 화력으로 초기에 적진을 일시적으로 위협을 주었지만, 포격이 끝나고 적진을 점령하기 위해 이동하던 보병들은 무참히 쓰러져 나갔다. 수년 동안 이를 반복하면서 결국은 더 많은 생명과 물량을 퍼부을 수 있었던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 대가는 참으로 참혹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탱크의 등장이다. 포격이 끝나고, 아직 최초 포격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때 빠른 기동력, 방어력 그리고 공격력으로 적진을 돌파하고, 돌파된 지점에 보병이 마침내 투입되어 점령하는 제병 협동 전술이 빠르게 개발되었다. 목표 지점에 집중 운용된 기갑 부대의 전술로 2차 대전은 전혀 다른 양상의 기갑 기동전으로 바뀌게 된다.




경쟁사의 충성 고객을 공략할 때도 같은 양상을 띤다. 광고라는 포격이 개시되는 시점과 실제 구매의사결정 사이에는 아직 수많은 무의식의 방어선이 존재한다.

‘광고야 누구나 하지. 네가 주장하는걸 어떻게 믿어? 지금 쓰는 제품도 만족하는데 왜 바꿔야 하지?’


단순히 제품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바로 신용카드를 꺼내는 고객은 드물다. 인지도와 실제 구매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이 간극의 메워줄 수 있는 마케팅의 [탱크부대]가 바로 소비자의 직접 제품 경험, 그리고 간접 제품 경험이다.


광고는 믿을 수 없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확실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 마케팅은 명확한 단점이 존재한다. 제대로 경험시키기 위해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한번 실행당 경험시킬 수 있는 고객 수도 제한적이며, 실행 속도가 느려 고객의 경험의 감동이 지나치게 늘어지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직접 경험에 가까운 간접 경험을 제공해준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짧은 시간에 [기동력], 임팩트을 유지 하면서 [방어력], 소비자들의 직접 경험에 가까운 이야기를 전달 [공격력] 하는 탱크의 3대 요소를 갖추고 있다.


2차 대전의 모든 국가들도 이러한 탱크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고, 모두가 탱크 부대를 운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독일군은 프랑스군을 단 6주 만에 완벽히 제압하게 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판도가 바뀌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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