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데이터, 기업가치 등에 대한 분석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드릴 콘텐츠는 외부필진 Jay님의 칼럼입니다. 주제는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 성장 분석으로, 부동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프롭테크 산업 내 스타트업 중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홈리모델링 중개 플랫폼 '집닥' 세 기업을 선정하였습니다. 3개사의 서비스 성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향후 어떤 전략으로 서비스 확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담아보았는데요.
앞으로 혁신의숲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외부필진 칼럼]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소개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외부 필자 Jay 님은 글로벌 마케팅 지주사 및 유니콘 스타트업에 Corporate Development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로서, 현재 AI 서비스 기업 투자전략실 소속입니다.
[목차]
1. 직방
1) 프롭테크 대표 기업으로 성장
2) 최근 트래픽 상승세
3) 거래액 추이 정체
4) 직방 1조 3,500억 원 기업가치 … 넘어야 할 과제
2.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1) 오늘의집, 사업다각화 및 아시아 시장 진출 모색
2) 꾸준한 트래픽 상승세
3) 누적 거래액 2조원, 지속적인 거래액 성장세
4) 홈퍼니싱 시장 경쟁 심화 … 수익성 여부
5) 기업가치 2조원대 … 버티컬 커머스 성장을 주도
3. 집닥
1) 인테리어 플랫폼 후발주자 … 시공중개 대표 주자
2) 투자 유치 이후 감소하는 트래픽
3) 매우 좋은 시장성 …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 필요
4. 요약
지금까지 직방의 성장세를 보면 부동산 O2O 서비스로 전환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1월 설립된 직방은 초기 전자 상거래에 집중했다. 포스트딜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존 소셜 커머스 기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 거래 규모 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2년 초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O2O 서비스로 전환하였으며, 그 후 직방은 프롭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동종업계 스타트업을 인수해 몸집 불리기를 본격화한 시기는 2018년부터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 인수는 직방의 부동산 플랫폼 기업 인수의 시발점이었다. 호갱노노를 시작으로 셰어하우스 플랫폼 기업인 ‘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 ‘슈가힐’을 인수하면서 프롭테크 기업으로 혁신에 나섰다. M&A 전략을 통해 아파트·상업용·셰어하우스·주택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업계 ‘Top’을 공고히 만들어 가고 있다.
직방은 2021년 6월 구주 거래 밸류에서 1조 1,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고, 이후 구주 거래에서 수천억원 가량 기업가치가 상승한 1조 3,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차트1> 2021년 내 구주 거래가 이루어진 하반기 시점 트래픽(-0.24% 감소)과 이전 년도 하반기 시점(19년 +3.51% 상승, 20년 +4.12% 상승) 대비 21년 하반기 트래픽의 성장률은 다소 저조한 상황이다. <차트2> 단, 2021년 하반기에는 국내 주택매매 거래 시장의 매우 저조한 상황(-8.04% 감소)을 고려한다면, 직방의 트래픽은 대외적 시장 감소 폭 대비 선전한 결과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에 대한 개선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1년 이전 트래픽 추이는 주택매매 거래 추이와 유사하게 트래픽 증감을 보이고 있었으나, 2022년부터는 주택매매 거래 추이 하락임에도 상당히 가파른 트래픽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향후 투자 라운드의 기업가치 스토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 매출은 3년째(2018년~2020년) 정체되어 50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으며, 직방은 2018년에 414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458억원 매출을 올렸다. 반면, 2020년 영업이익 흑자는 광고선전비를 줄여 흑자 전환을 했다. 특히, 전년도 매출은 559억원으로 달성하면서 매출 정체는 해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다시 적자로 전환되었다.
<차트3> 전년도 매출 500억원 돌파로 재무적 성과에 의미를 둘 수 있으나 플랫폼의 거래지수를 살펴본 결과, 거래액 규모는 매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특히, 연도 별로 평균 월 거래지수는 2019년 75.7 → 2020년 77.4 → 2021년 78.4(연간 성장률 +2.19%)로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또한 연간 평균 객단가도 2019년 125만원 → 2020년 129만원 → 2021년 131만원(연간 성장률 +2.65%)으로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다만, 거래액 규모 및 객단가가 미래에도 큰 감소 없이 꾸준히 유지가 된다면 직방 입장에서는 다양한 사업 중 중개사 광고매출은 안정적인 수익원(Recurring Revenue) 측면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지수 및 객단가 데이터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근거로 추정 (계좌이체/인앱결제/간편결제 등 제외),직방의 경우 주요 수익원인 중개사 광고매출로 가정
최근 2022년 정권 교체로 인한 부동산 정책 변화 및 경제 물가 영향 등 대외적 요인에 따른 월세 증가,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차트4>는 최근까지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심리지수가 미래에도 100 이상일 경우 중개사무소의 광고비 지출 의향은 높아질 여지가 있다. 이에 직방 플랫폼은 높은 트래픽 확보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2022년 1~2월 주택시장소비심리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인 반면 2022년 1~2월 트래픽의 증가세는 일반적인 이사 성수기 시즌 효과로 바라볼 수 있으나, 무엇보다 본사업(중개 서비스) 외 신규 서비스(VR·AR 집 구경 등)를 통해 트래픽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트래픽 확충 기반으로 거래액 규모(중개사무소 광고매출 증가)를 의미 있는 성장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차트3> 지난 2개년 트래픽 증가 추이와 거래지수 추이를 비교해 보면 의미 있는 거래액 증가를 만들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최근 M&A를 통한 사업 영역 확장 및 플랫폼의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거래액 증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지수 및 객단가 데이터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근거로 추정(계좌이체/인앱결제/간편결제 등 제외), 직방의 경우 주요 수익원인 중개사 광고매출로 가정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
현재 직방의 자회사 및 투자처는 큐픽스, 로프트피엠씨, 호갱노노, 슈가힐, 셰어하우스,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모빌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삼성SDS 사물인터넷(IoT) 부문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홈IoT 기술력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삼성SDS의 홈IoT는 스마트홈 시장 국내 1위로 해외 16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사업이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해외 홈IoT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현재까지 디바이스 중심이었으나 직방의 주거관리 콘텐츠와 결합해 플랫폼 중심의 스마트홈 라이프로 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지는 기대해 볼만 하다. 향후 주거 중개부터 관리까지의 슈퍼앱으로 트래픽 또는 거래액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트래픽은 매년 최소 +17% 이상, 또는 거래액이 매년 최소 8% 이상 성장을 이루어 내야 5년 후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한편 직방은 장기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IPO 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라는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할인율 : 초기 스타트업이 아닌 상황에서 단순 트래픽 성장만 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 이슈로 기업가치에 할인율 30% 가정하여 적용
2014년 설립된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서비스를 선보이며 커머스 서비스에 확장 후 인테리어 시공, 배송, 간단한 수리 및 설치 대행, 이사 등 매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오늘의집 성공은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커뮤니티 환경 조성과 커머스까지 이어지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혁신한 덕분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커뮤니티 연계를 통해 집과 관련한 인테리어 소품 구매, 시공, 배송까지 홈인테리어 부문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작년에는 생활수리·설치 등 홈 서비스 ‘집다’ 인수 (2021년 8월), 싱가포르 가구 플랫폼 ‘Hipvan’ 인수(2021년 11월), 최근에는 홈파티, 홈베이킹 등을 위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반려동물, 육아, 캠핑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PB상품 런칭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Hipvan(싱가포르의 온라인 가구 커머스)’ 인수로 오늘의집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트5> 2020년 11월 77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8,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2021년 9월 600억원 규모 구주 거래 당시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였고 1조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트래픽 성장 기준으로 당시 기업가치를 추정하면, 2020년 11월 시리즈C 라운드 대비 2021년 9월 트래픽은 월 평균 +2.45% 증가하였고, 이를 트래픽 멀티플로 환산 (1.24x)하여 시리즈C 기업가치에 멀티플을 적용하면 2021년 9월 당시 추정 기업가치는 약 9,95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추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향후 아시아 시장 확장성과 코로나로 인한 집콕족 증가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영향요인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VC)로부터 훨씬 후한 평가를 반영하여 1조 5,000억 ~ 2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로 예상된다. 최근 2022년 4월 시리즈D 라운드 마무리 되면서 기업가치는 약 1조 8,000억원으로 2020년 11월 시리즈C 라운드 약 8,000억원 대비 1년 반 사이에 기업가치가 2배 넘게 커진 셈이다. 시리즈C~D 기간 내 트래픽 멀티플은 1.35x(트래픽 월 평균 성장률 75.82%)로 트래픽 멀티플 기준으로 산출한 시리즈D 추정 기업가치는 약 1조 4,000억원대에 이른다.
이를 최근 시리즈D 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가치(1조 8,000억원)와 비교해 보면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 버티컬 카테고리 다각화로 매출 증가, 높은 IPO 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되었으며,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000만 건, 누적 거래액 2조원에 가깝다. <차트6> 2020~2021년 월 평균 트래픽과 거래액 성장 속도가 빠른 회사이다. 연간 월 평균 트래픽과 거래액의 성장세를 각각의 멀티플로 비교해 보면, 2020~2021년 월 평균 트래픽은 1.82x(+81.59%)성장, 월 평균 거래액은 1.73x(+73.37%)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로 얼마나 트래픽과 거래액이 성장할 지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거래액 증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IPO 등을 거쳐 투자자에게 엑시트 수단을 만들어줘야 할텐데, 매출 증가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거래액 규모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시아 시장 진출 및 버티컬 카테고리(반려동물, 유아, 캠핑 등) 다각화는 외형 성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 거래지수 및 객단가 데이터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근거로 추정 (계좌이체/인앱결제/간편결제 등 제외)
급속도로 팽창하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1위)’를 7,747억원에 인수하였고, 2012년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이용해 국내 가구전문 기업 리바트의 경영권을 확보, 2019년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인테리어 분야에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PE와 손잡고 2021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을 공동인수하기도 했다. 건자재 전문기업인 ‘KCC’는 벽지업계 3위 업체인 신한벽지를 인수했다. 특히, 인테리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벽지 업체를 인수해 인테리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기업의 연달아 인수한 배경은 인테리어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 때문이다. <차트7> 업체 추정에 따르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26년 29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또한 홈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6년 25조원까지 성장한다. 투자자인 VC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대기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용이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현재 인테리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산업 밸류체인 내 M&A를 통한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 중 시장 환경의 어려움에 직면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것이다. 참고로 국내 가구·인테리어 관련 주요 업종(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관련 ‘생활용 가구 도매업’ 3.53% (‘한샘’ 2021년 매출 2.23조원 / 영업이익률 11.09%),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 3.20% (‘국보 디자인’ 2021년 매출 3,230억원 / 영업이익률 7.97%) 이다.
세부 업종의 현재 선도 기업인 한샘과 국보디자인의 경우에는 7~11%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으나, 세부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3~4%대로 보여진다. 현재 버킷플레이스의 매출 추이는 2018년 72억원 → 2019년 242억원 → 2020년 759억원이다. 현재 매출 규모보다는 더욱 증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버킷플레이스의 매출 증가 속도는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나, 기업가치 1조 8,000억원인 기업의 매출로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따라서, 현재 버킷플레이스의 우선과제는 최대한 거래액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차트9> 평균 객단가는 2019년 8만원 → 2020년 9만원 → 2021년 10만원(성장률 +13.10%)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다소 낮은 것으로 보아 홈드레싱, 리모델링 보다는 홈퍼니싱(가구/조명/침구/쿠션 커버 등 소품 구매) 커머스로 인해 다소 낮은 평균 객단가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연도 별로 평균 월 거래지수는 2019년 15.6 → 2020년 37.2 → 2021년 64.4(성장률 +103.33%)로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 고객(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비용 부담이 적은 작은 소품을 이용해 집에 변화를 주는 행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버킷플레이스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버티컬 카테고리(반려동물, 유아, 캠핑 등) 확장하여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아직은 버티컬 플랫폼이 비지배적인 카테고리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버킷플레이스의 핵심역량인 콘텐츠와 커뮤니티 구축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전략도 접근 가능하다. 이는 거래액 및 객단가를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로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거래지수 및 객단가 데이터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근거로 추정 (계좌이체/인앱결제/간편결제 등 제외)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2022년 4월 약 1조 8,000억원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1월 진행했던 시리즈C 투자 유치에선 약 8,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1년 반 사이에 덩치가 2배 넘게 커진 셈이다. 또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늘의집의 연간 거래액은 1조 7,000억원 정도로 무신사(2조 3,000 억원), 컬리(2조 1,000억원)보다는 소폭 적은 상황이나,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무신사와 컬리의 기업가치는 각각 4조 8,000억원, 4조원 선에서 언급되고 있다. 아직 2조원을 밑도는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 여겨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한편 2020년 기준 버킷플레이스의 매출 규모는 759억원으로 무신사(3,320억원), 컬리(9,530억원) 대비 매우 적은 편이다. 비록 다른 업종이자 사업모델의 차이점이 있으나, 특정 아이템을 판매하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버킷플레이스의 매출 및 수익성 측면에 대한 관심은 투자유치 때마다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트래픽 또는 거래액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트래픽은 매년 최소 +10% 이상, 또는 거래액이 매년 최소 3% 이상 성장을 이루어 내야 5년 후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전망할 수 있다.
*할인율: 초기 스타트업이 아닌 상황에서 단순 트래픽 성장만 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 이슈로 기업가치에 할인율 30% 가정하여 적용
2015년 8월부터 인테리어 업체와 이용자 간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집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집닥을 통한 시공금액은 약 1,400억원으로 2020년 7월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향후 부분 인테리어와 직시공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매출 증가와 비용 관리에 힘입어 2021년에는 연간 BEP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집닥은 2015년 출범한 후발자로 인테리어 시공 중개에 특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인테리어 유관 경력 10년 이상의 집닥맨이 고객 인테리어 현장을 방문해 시공 상황을 진단하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과 업체 간 중재자 겸 현장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코로나와 맞물려 시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휴 인테리어 시공업체도 약 400여개로 증가했다. 시리즈C 투자유치를 하는 등 총 239억원 규모 누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 전문성을 앞세워 가구 분야 e커머스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면, 집닥은 시공 중개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인테리어 시공 중개 비중이 3%에 그치고 있어 97%에 달하는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 집닥은 인테리어 시공 중개 과정에서 비교견적·대금지급·애프터서비스(AS) 등 고객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고 있다.
<차트10> 2021년 1월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집닥에 투자한 기업가치는 약 700억원으로, 시공금액 확대 및 직시공 진출로 약 2년 이후 1,500억~2,000억원 기업가치를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정 밸류에이션 수준을 인정받으면 투자분을 세컨더리 마켓에서 매각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의 집닥 인수 때 동반 엑시트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유치 이후로 트래픽은 -6.04%로 하락세 상황으로 보이고 있다. 다만, 매년 5~6월은 성수기로 일시적으로 트래픽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시공 중개)의 특성상 사용자 기반 높은 트래픽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의 주된 목적 및 컨셉이 커뮤니티형 보다는 중개형(고객과 시공업체 간 중재자 겸 현장관리자 역할)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매월 새로운 재미나 흥미를 찾아보기 위한 플랫폼으로써 방문 목적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월 기업가치 약 700억원으로 투자유치를 받았으며, 약 2년 이후 1,500억~2,000억원 기업가치를 목표한 것으로 예상된다. 2년 후 약 2배 이상 기업가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반면 최근 트래픽 및 매출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집닥 매출 2018년 67억원 → 2019년 49억원
→ 2020년 61억원)
반면, <차트8> 홈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6년 25조원까지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성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집닥은 향후 시공금액 확대를 이루어 내는데 많은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거버넌스 및 기업가치 향상 차원에서 자회사로 인테리어 직시공 및 건자재 유통 대리 등 사업을 전개하여 연결기준 매출로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향후 투자 실사 결과에 따라서 조정될 여지가 있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테리어에 쓰는 주요 건자재의 핵심 원료인 PVC·목재 등 원자재 가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따른 인테리어 시공 비용 증가로 고객(사용자)의 관심 및 이용률이 낮아질 우려도 있다. 한편, 신규 서비스(1인 가구 대상 욕실 수전, 수도꼭지, 형광등, 화장실 장비 교체 등 간단한 수리·보안 관련 구독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장기적으로 Recurring Revenue로 사업 고도화 및 부분 서비스 별 파트너 확대를 통해 고객 맞춤형 관리 솔루션으로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안이 보다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트래픽 또는 거래액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트래픽은 매년 최소 +46.2% 이상, 또는 거래액이 매년 최소 11.9% 이상 성장을 이루어 내야 2년 후 1,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부동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프롭테크 업계는 중개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선두 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후발 주자인 인테리어·상업용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은 부문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는 2021년 투자자들로부터 각각 300억원, 650억원을 유치했다. 건축물의 2차원(2D) 도면을 3차원(3D)으로 자동 변환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어반베이스’가 2021년 1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2022년 4월 2,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중개 플랫폼 중심의 프롭테크 기업이 외형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사이 후발주자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공개된 주요 스타트업의 서비스 성장 지표 분석을 통해 미래 기업가치를 추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내러티브&넘버스의 저자 애스워드 다모다란에 따르면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성공 여부를 재는 척도는 창의성이 아니라, 약속 전달과 이행능력이다.”라고 한다.
본 글에 기고한 스타트업 성장 분석에 따른 내용은 정형화된 내용이 아니며, 기업 스토리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바뀔 수 있는 내러티브이다. 향후 어떻게 확장하고 얼마나 성장을 이루어 낼지에 대한 변수는 매우 많으나,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 지표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접근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