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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우미 매칭 플랫폼 분석
(자란다,째깍악어,맘시터)

내 아이를 돌봐주러 온 나의 구원자, 육아 도우미 매칭 플랫폼



 안녕하세요. '혁신의숲'은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으로서,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스타트업 성장의 가치를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4,600여 개 스타트업의 투자정보, MAU, 거래액, 소비자 데이터, 재방문율, 특허, 매출, 고용 등 모든 성장 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내 아이를 돌봐주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주제로, 육아 도우미 매칭 플랫폼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를 분석한 리서치 리포트를 소개합니다. 3사가 어떤 방향으로 그들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 흥미롭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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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박진무 / 마크앤컴퍼니 스타트업 애널리스트

오늘도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인터넷 브라우저 새 탭이 가득 찼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문화를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데 산업도 결국 문화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마크앤컴퍼니에서 혁신의숲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분석하는 업무와 예비/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멘토링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차]
01. 육아 도우미의 디지털 컨버전스
02. 저출생과 육아공백의 장력
03. 주요 플레이어 비교 분석 :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
 1) 데이터사이언스에 특화된 업계 1위 자란다
 2) 보육교사의 인적 신뢰성에 집중하는 째깍악어
 3) 일상적 돌봄을 위한 맘시터
04. 성장 전망
 1) B2B 비즈니스 도입
 2) 서비스 가능 지역 확대 및 서비스 제공 내용 다각화
 3) 연계 사업 확장




0. 시작하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06년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재난적인 상황의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묘사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비록 영화에서는 불상의 생물학적 원인으로 아이가 태어날 수 없게 된 설정이지만 인구감소로 인해 치안을 비롯한 정부 기능이 붕괴되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멸망으로 향하는 모습은 어쩌면 인구절벽의 벼랑 끝에 서있는 우리가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여러 미래의 경우의 수들 중 하나로 보입니다. 16년전의 영화가 예견이라도 한 듯이 대한민국은 이미 2019년에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를 지났고 2021년 기준 UN가입국 198개국 중 합계출산율 0.81로 최하위를 기록한만큼 그야말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농업이 근간을 이루던 시대에는 최대한 자녀를 많이 낳아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었고 수행해야하는 과업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아 ‘한 사람분’을 하기까지 양육 및 교육하는 것이 현대사회보다 수월했기에 안정적으로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식기반 산업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에는 양육의 높은 기대수준이 요구되는데 반해 양육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과거와 변함이 없거나 더 줄어들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글의 목적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저출생의 사회문화적 원인들을 세세하게 따져가며 규명하고자 하는 데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본 글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갖고자 하는 의지를 가로막는 육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들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는 육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모들이 원하는 시간에 돌봄, 학습, 놀이 등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육아 도우미를 편리하게 매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인 서비스들입니다. 거대한 트렌드 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로 만들어진 서비스들로서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지나오며 극대화된 육아공백으로 인해 급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서비스들인데요. 향후 자연스러운 시장의 수요 증가는 물론 정책적인 차원의 지원도 예상해볼 수 있어 외형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혁신의숲 리포트에서는 각 서비스들의 현황과 이들이 어떻게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성장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1. 육아 도우미의 디지털 컨버전스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삶의 양식들 중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먹고, 마시고, 놀고, 배우고, 사고, 팔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등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도 지속되어왔던 생활의 단면들이 보다 편리한 방식들로 변화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방식을 바꿔 나가고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다양한 가치 교환 행위들이 하나둘씩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아직 디지털로 전환되지 못한 분야를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많은 영역들이 디지털 플랫폼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크거나 작거나 어렵거나 쉬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과제에 맞닥뜨리며 겪는 고통의 크기가 클수록, 그리고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울수록 지불의사의 크기는 커지고 비즈니스 역시 싹트기 좋은 조건으로 작용한다. 육아가 대체로 상기 조건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아 도우미 매칭 플랫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육아를 통해 부모님의 대단함을 다시금 체감하게 되었다는 육아 체험 후기가 많을 정도로 육아에는 상당한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과 개별조건은 다르겠지만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는 노동력이 필요한 경우에 조부모를 비롯한 육아 도우미의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2021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으로부터 양육지원을 받는 비율은 전체 아동 중 11.5%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기관과 병행하여 개인양육지원을 받는 아동도 포함된 수치이다. 개인양육지원서비스를 받지 않는 비율이 88.5%로 여전히 소수만이 개인양육지원서비스를 받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11.5%의 아동들을 돌보는 서비스제공자를 살펴보면 혈연관계의 도움을 받고 있는 비율이 85.8%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비혈연관계 도움을 받고 있는 비율은 14.2%이다. 민간 육아 도우미가 여기에 해당한다.

 육아 도우미는 베이비시터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데 플랫폼이 생겨나기 이전에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기 위해 직접 근로자를 물색하는 것은 물론 근로시간 및 급여 등 조건들을 일일이 협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자녀를 맡겨야 할 베이비시터의 사전 정보가 없거나 판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점이 치명적 장애물로 작용했다. 장기고용의 부담 없이 부모가 원하는 시간대와 횟수로 육아 도우미를 예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육아 도우미를 전문으로 중개하는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의 대부분이 해결되었는데 이들 플랫폼들은 노동공급자의 서비스 이력을 데이터화하여 보다 높은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 저출생과 육아공백의 장력


 육아 도우미 산업을 조망해보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시적 지표는 인구수이다. 그 중에서도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연령대인 출생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이전의 만0세부터 만12세까지의 아동 인구가 육아 도우미 시장의 규모를 결정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저출생 위기를 맞이하고 있고 통계청의 연령별 인구 추계 데이터에 따르면 만0~12세 인구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향후 10년간 매년 연평균 3.97%의 감소율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육아의 절대적 인구수가 줄어드는 반대편엔 육아공백이 팽팽한 장력을 이루고 있다. 1990년에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15.1%에¹ 불과했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는 전체 가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부들이 맞벌이 부부이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변화는 부부로 하여금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을 하거나 육아에 필요한 노동력을 다른 곳에서 충당하도록 이끌었다.

 부모가 직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 보육기관에서 공백을 메꾸고 그 외 시간에 조부모나 육아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육아문제를 해결했었으나 무작정 조부모에게 황혼 육아의 부담을 떠넘기는 것도 한계가 있고 결정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사실상 보육시설들의 기능이 상실된 상황을 기점으로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창업일 순 정렬) 등 육아 도우미를 중개하는 서비스가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서비스들은 육아공백을 메꾼다는 1차적인 수요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부모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특별한 경험의 확장을 자녀에게 줄 수 있다는 가치를 제안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근미래에 아동 인구가 급감하게 됨에 따라 고객의 절대숫자는 줄어들 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러나 골든키즈, 원베이비텐포켓(아이 하나에 부모, 조부모, 이모, 삼촌 모두가 지갑을 연다는 의미)등의 트렌드로 목격되듯이 숫자가 줄어든 만큼 과거에 대비하여 자녀의 행복에 보다 집중하게 되고 양육의 질적 수준은 높아져 인당 지출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 ¹1990년, 30대-고졸-외벌이…2013년, 40대-대졸-맞벌이, 매일경제, 2014.12.1



3. 주요 플레이어 분석 :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


 상술한 서비스들을 운영하고 있는 ㈜자란다(대표: 장서정, 서비스명: 자란다), 째깍악어㈜(대표: 김희정, 서비스명: 째깍악어), ㈜맘편한세상(대표: 정지예, 서비스명: 맘시터)은 모두 2016년 6월, 9월, 12월 3개월 간격으로 비슷한 시기에 설립되었다. 창업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펜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를 경험했던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안정적으로 시리즈A~B라운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초기 투자 단계인만큼 각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표1> 자란다 투자유치 현황

<표2> 째깍악어 투자유치 현황

<표3> 맘편한세상 투자유치 현황

 육아 도우미(노동공급자)와 부모(노동수요자)를 매칭해주는 측면에서 세 서비스의 기능적인 목적은 다름이없다. 공급자와 수요자 풀을 확보하고 이 둘의 만족스러운 매칭을 달성하는 것이 이들의 과업이다. 자란다, 째깍악어와 맘시터는 고객이 지불하는 서비스 비용의 내역에 차이가 있다. 자란다와 째깍악어는 돌봄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수요자가 플랫폼에 지불하고 플랫폼에서는 공급자에게 임금을 정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반면 맘시터는 육아 도우미의 정보에 접근하는 권한을 이용권으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차이점이다. 맘시터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비롯된 서비스 제공 방식은 육아 도우미 검증 및 관리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으나 다른 측면에서는 돌봄 서비스 공급자의 전문성이 다소 낮아 보인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자란다와 째깍악어의 경우 육아 도우미의 전문성을 철저하게 강조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서비스 공급자의 자유로운 확장이 제한된다는 양면적 속성이 있기에 전략적 선택일 뿐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1) 데이터사이언스에 특화된 업계 1위 자란다


 자란다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데이터 확보와 그 활용으로 보인다. 돌봄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직접 아동과의 활동 내역을 작성하고 작성된 비정형데이터들에서 키워드들을 추출하여 아동들의 성향을 분석함으로써 아동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의 유형을 예측하고 아동과 선생님의 매칭 적합도를 높이는 것을 서비스 구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축적해온 데이터는 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만족도에 직결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분야 확장이 가능한 강점이기에 VC들의 높은 가치평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란다는 유사 서비스들 중 거래 지표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거래건수 월평균성장률 4.93%(혁신의숲 데이터 집계 기간 2019년 7월~2022년 6월 기준)로 차근차근 외형적 성장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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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육교사의 인적 신뢰성에 집중하는 째깍악어


 째깍악어는 가장 먼저 아이를 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주저하는 고객 심리에 대응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방문하게 될 선생님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들의 자기소개 영상을 열람할 수 있도록 플랫폼 상에 구현했는데 이는 텍스트나 이미지 기반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모방이 불가능한 전략은 아니지만 산업이 시장에 정착해가고 있는 초기시점임을 고려해봤을 때 감성적인 측면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유리한 지점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용노동부와 제휴를 맺고 아동돌봄전문가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비록 자격의 소지 유무가 결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째깍악어 서비스가 지향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째깍악어 역시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자란다와 함께 완만한 성장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건수의 월평균성장률은 0.64%(혁신의숲 데이터 집계 기간 2019년 7월~2022년 6월 기준)로 2022년 6월 기준 월 4,400건가량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자란다에 대비하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트래픽 규모 차이에서 기인하는 격차로 보인다.

 이는 자금조달 이후 자금의 활용처에 따른 차이일 것으로 추측된다. 자란다는 마케팅 예산 집행으로 자금 조달 이후 즉각적으로 트래픽 전환이 이루어진데 반해 째깍악어는 투자 자금을 교육 콘텐츠의 품질 강화² 에 집중하여 곧바로 트래픽으로 전환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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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상적 돌봄을 위한 맘시터


 대표적인 유니콘기업으로 떠오른 당근마켓은 많은 성공요인들이 있었겠지만 신뢰가 부족했던 기존의 중고 거래에서 ‘우리 동네’를 강조함으로써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맘시터도 이와 비슷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접 고용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는 자란다, 째깍악어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채택한 맘시터는 플랫폼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로컬기반의 C2C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2022년 5월 기준 회원수 115만명을 돌파³ 하며 트래픽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트래픽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업계 1위 자란다의 월 트래픽 발생 규모와 대등한 수준의 트래픽을 유지 중이고, 다른 두 서비스와는 결을 달리 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층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점으로 본다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현재 맘시터가 운영하고 있는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육아 도우미의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열람권의 월 이용요금의 형태이다. 한번 매칭이 된 이후라면 굳이 정기적으로 결제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트래픽을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²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63억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온·오프라인 아이돌봄 연계 가능성인정, 플래텀, 2020.03.31

* ³ [스타트업 발언대] ‘글로벌 1위’ 꿈꾸는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 매일경제,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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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장 전망


 앞서 언급했던 2021년 전국보육실태조사 기준으로 전체 양육가정에서 비혈연 개인양육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1.63%에 해당하는데 이는 아직 서비스 이용경험이 없는 비고객들이 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는 폭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직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자란다와 째깍악어의 고객 소득 데이터에서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고객 분포 비율이 높아지며 그 중에서도 연소득 1억원 이상의 고소득 구간 고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의 성격상 기존 지출하던 양육비에 더해 추가 지출이 요구되고 새로운 교육경험이라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상 고객이 고소득층으로 다소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1) B2B 비즈니스 도입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기 위해 3사가 동일하게 B2B 비즈니스로의 확대를 시도중이다. 대기업이라면 일-가정 양립을 위해 보육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복지를 이미 시행중인 기업이 대다수이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보육관련 복지 지원책의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3사 서비스들은 일을 하고 있는 부모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복지임에도 초기 복지시설투자의 부담이 있거나 마땅히 어떤 형태로 제공되어야 하는지 파악이 어려워 보육복지 도입을 미루고 있는 기업들에게 회사에서 돌봄 서비스의 비용을 일정 부분 지원하는 형태로 복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B2B비즈니스를 통해 서비스 최초 진입의 문턱을 낮춰 비고객의 서비스 경험을 늘린다면 그 자체로 고객층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는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아이행복바우처와 같은 정부의 보육비 지원 시스템안으로 민간 돌봄 서비스도 편입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보육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전혀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다.


2) 서비스 가능 지역 확대 및 서비스 제공 내용 다각화


 시터회원과 부모회원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서비스 지역과 제공 내용에 제한이 없는 맘시터와는 다르게 돌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자란다와 째깍악어는 아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에서 일정 부분 틀이 정해진 보육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서비스가 필요함에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과 새로운 수요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란다와 째깍악어는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전국으로 서비스 가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확장은 플랫폼 확장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요소이므로 빠르게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서비스들의 처음 모습은 아이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돌봄이 필요한 아동과 놀아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서비스가 발전되는 과정에서 부모고객들의 새로운 서비스 요구에 맞추어 현재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교과과목의 학습지도부터 창의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데 째깍악어의 경우 아동창의연구소를 설립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확장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서비스 공급자 인력 수급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지역을 확대함과 동시에 전문성 있는 돌봄 교사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과제로 보인다. 이 때문에 확장 스테이지에 접어들어 플랫폼 간 서비스 공급자 처우 및 조건이 경쟁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3) 연계 사업 확장


 이외에도 사업과 연관되어 있는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란다의 ‘자란다 키즈존’이나 째깍악어의 ‘째깍섬’은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이다. 공간 내에서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키즈카페, 실내놀이터와 차별된다. 자란다 키즈존의 경우 역삼, 공덕 2개 지점, 째깍섬은 잠실, 일산, 판교, 하남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단순히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의 연장선으로 이해되는 영역을 넘어 프랜차이즈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개 방향이 기대가 되는 사업 영역이다.

 자란다는 확보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아동용품 버티컬커머스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다양한 취향이 기록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이 만족할만한 무언가를 도출해내는 알고리즘은 커머스 영역에서도 훌륭하게 작동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란다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애그리게이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데 돌봄 서비스 시장을 넘어 키즈 전체 시장은 50조원 규모로 키즈 시장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째깍악어는 독특한 브랜드 네이밍과 자체 개발 캐릭터를 앞세운 IP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키즈부문 1위 IP인 캐치 티니핑과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계약⁴ 을 맺으면서 무형자산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IP비즈니스는 플랫폼과 결합하여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본 서비스의 고객접점 확대를 통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성장 전략과 맞물려 B2B비즈니스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인력,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개발인력, 마케팅인력과 같은 필수 인력들의 적절한 채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용지표와 3사가 게재한 채용공고들로 미루어 보아 급격한 변동없이 안정적으로 조직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계획했던 전략들이 착실히 수행되고 있음이 짐작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목표로 하는 가치를 시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존속은 그 가치가 무엇이고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인지로 결정된다. 이미 저출생과 육아문제는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 앞에서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는 차곡차곡 도전과 성취를 반복해 나가고 있음에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의 노력으로 서비스와 산업의 눈부신 성장 끝에 지금보다 나은 양육 환경이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혁신의숲 리서치 리포트도 확인해보세요]

2022년 7월 : 국내 OTT 플랫폼 성장분석 (티빙, 웨이브, 왓챠)

2022년 7월 : 채용 플랫폼 스타트업 분석, 채용 플랫폼 발전사 (원티드랩, 리멤버, 잡플래닛 등)

2022년 6월 : 외식산업 스타트업 데이터 비교분석 (캐치테이블, 패스오더, 페이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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