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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서비스 스타트업분석
(소프트베리,플러그링크)

소프트베리, 플로그링크 2개사의 트래픽, 거래액 등 성장 비교 분석


안녕하세요. '혁신의숲'은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으로서,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스타트업 성장의 가치를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4,700여 개 스타트업의 투자정보, MAU, 거래액, 소비자 데이터, 재방문율, 특허, 매출, 고용 등 모든 성장 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전기 자동차 충전 서비스 스타트업 분석'이라는 주제로, 소프트베리와 플러그링크를 분석했습니다. 전기 자동차 산업의 경우, 내연기관의 연료탱크가 배터리로 대체되고 주유가 아닌 충전으로 바뀌면서 배터리 효율 감소, 충전에 필요한 긴 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주요 개선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동시에 충전 사업자가 많아지게 되면서 요금 결제에도 혼란이 가중되었는데요.


 이러한 배경 속에운전자에게 보다 정제된 충전 정보 데이터를 보여주고, 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충전소 정보 제공의 선두주자 '소프트베리'와 충전의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플러그링크'의 데이터 성장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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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박진무 / 마크앤컴퍼니 스타트업 애널리스트

오늘도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인터넷 브라우저 새 탭이 가득 찼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문화를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데 산업도 결국 문화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마크앤컴퍼니에서 혁신의숲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분석하는 업무와 예비/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멘토링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차]

01.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정부의 대응
02.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동력 ‘친환경 자동차’
03.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 충전 시장
04. 충전소 정보 제공의 선두기업 소프트베리
05. 충전의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플러그링크
06. 향후 전망 및 맺음말



0. 시작하며


 최근 ’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 증상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흐린 날씨에 우울해지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기후변화로 인한 걱정에서 비롯된 우울 증상이었습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에 충분히 공감되지만 어째서 우울증으로까지 번지는 일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비가역적이라는 새로운 키워드에 닿았습니다. 기후변화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 무기력, 죄책감이 뒤섞여 사람들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류의 긴 역사에 비해 짧은 시간인 불과 약 250년간의 산업화 시기를 지나오면서 마치 무한한 듯 사용했던 화석연료의 불이 발등에 떨어지기 직전인 것만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각국 정부들은 환경 대책을 수립하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전기 자동차입니다. 자동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운송수단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가량을 차지하며 이는 결코 적은 지분이 아닙니다. 2020년 4월 유럽 교통 전문 NGO 교통과환경(T&E) 발표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의 모든 생산과정과 주행으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약 3배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적극 장려하는 기조를 유지하여 가파르게 전기 자동차 보급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고 가까운 미래에 기술적으로 기존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비용이 같아지는 시점에 도달한다면 전기 자동차의 환경적 효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속도의 차이일 뿐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 자동차로 대체되는 흐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전기 자동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라는 본질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에서 차이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연료의 보급만큼은 매우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익숙한 주유소에 방문하여 5분 내외의 시간 동안 차종에 적합한 유류를 주입함으로써 보급이 완료되지만 전기 자동차는 충전소를 찾는 것부터 급속충전도 최소 30분 이상, 완속 충전은 10시간 가까운 충전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용 패턴의 커다란 변화가 강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들은 기존과 다른 것을 불편하다고 인지합니다. 시장의 요구로 산업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충전이나 배터리 효율을 늘리거나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하고 무선 충전이나 태양광 충전 방식의 다양한 충전 방식을 시도하는 등 기술적 진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되어 효용을 갖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도 부정할 수 없고 그전까지는 최대한 고객의 불편을 줄여주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혁신의숲 리포트에서는 전기 자동차 충전 생태계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와 플러그링크를 다룰 예정입니다. 이들이 어떤 고객의 문제에 주목하고 솔루션을 찾아냈는지, 그로 인해 현재 어떤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정부의 대응


 빙하가 녹고 작은 얼음조각에 의지해 위태롭게 연출된 북극곰이 흔히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지구의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이 단순히 더워진다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온의 상승은 기압과 기단의 변화와 함께 인간의 힘으로는 전부 해석해 내거나 예상하지 못하는 복잡계의 모든 문제를 포괄한다. 그 결과로서 전 세계 곳곳에서 규모와 빈도가 달라지고 있는 산불, 가뭄, 홍수, 태풍이 목격되고 있으며 자연 앞에서 인간은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만 이미 전 지구적인 아젠다로 떠오른 지 오래다. 2016년 효력이 발휘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7개국(이란, 터키, 에리트레아, 이라크, 남수단, 리비아, 예멘)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협동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도록 하는 협정이다. 협정에 가입된 당사국들은 자발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5년마다 이행점검을 받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21년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였으며 2022년 3월 2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2050년까지 인위적 활동으로 배출하는 탄소¹를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원인인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는 당연하게도 에너지 부문이다. 2019년 기준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하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는 전체 탄소배출량의 87.2%에 해당한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는 아직까지 인간의 삶에서 쉽게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고 자연에서 얻어지는 신재생에너지의 항상성 및 발전 효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에서 다시 원전이라는 고육지책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우리는 삶의 전반적인 체질변화에 앞서 기술적 진보가 전제되어야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¹ 온실가스는 아산화질소(N₂O)나 오존(O₃), 수증기(H₂O)와 같이 탄소가 포함되지 않은 기체들도 해당하지만 본 리포트에서는 편의상 탄소 내지는 탄소화합물을 온실가스를 같은 의미로 사용함

 총력을 다해 모든 분야에서 탄소저감에 힘써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배출 비중이 크고 전환이 용이한 분야를 우선 과제로 삼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래서 상술했던 대한민국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10대 과제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첫 번째가 에너지 전환 가속화, 두 번째가 고탄소 산업구조 혁신이고 그 다음 줄에 위치한 과제가 미래모빌리티로의 전환³이다. 이러한 기조로 미루어 보아 친환경 자동차 생산 및 구입에 따른 기업감세, 구매보조금지급과 같은 장려정책과 더불어 내연기관 자동차의 운행 제한 규제정책의 시행을 통해 수송 분야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²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 대비 3.5% 감소, 7억 137만 톤, 환경부, 2021.12.31

*³「2050 탄소중립」추진전략, 기획재정부, 2020.12.07



2.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동력 ‘친환경 자동차’


 내연기관에 국한된 자동차 산업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차례로 내연기관의 종말을 선언하고 있다. 2022년 9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25,355,938대로 국민 2명 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한 수치이다.⁴ 대한민국이 인구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자동차는 대표적인 고가품에 내구성 소비재로 평균 13년의 교체주기를 갖는다. 현재의 시점에서 구매 대수를 통한 성장을 찾는 것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국내시장 기준으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규모 자체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의 대응과 함께 친환경 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다른 동력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기술에게는 규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라면 친환경 자동차는 지렛대로 작용한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대로라면 2,500만대에 육박하는 모든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로 대체되어야 하는데 현재 친환경 자동차(하이브리드, 전기, 수소)는 전체의 5.4%, 전기 자동차만을 보면 1.2%에 불과하다. 이러한 성장여력은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매력이 유지되는데 일조하고 있다.


*⁴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보고

 그러나 대의명분이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연료를 보급하고 그 연료를 사용하여 주행하는 것이 자동차의 기본 매커니즘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실체가 명확하게 존재하며 연료의 위치를 자동차 연료탱크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단순하고 빠르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을 사용하는 근대적 내연기관 자동차가 1885년에 등장한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용자 편의에 맞추어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어 운전자에게 ‘주유’는 이미 익숙한 일상의 한 부분이다.


 반면 미래모빌리티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 자동차는 내연기관의 연료탱크가 배터리로 대체되고 주유가 아닌 충전으로 바뀌면서 작동환경에 따른 배터리 효율감소, 충전에 필요한 긴 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주요 개선과제로 꼽히고 있다. 배터리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전기 자동차가 탄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완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이다. 350kW급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술이나 무선충전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고속충전 시 발열문제에서 비롯되는 배터리 수명단축의 문제, 인프라 확보를 위한 비용최적화 문제 등 기술이 완전히 적용되더라도 사용자 경험의 일정 부분 변화는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이다.



3.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 충전 시장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흔히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주유소에서 연료 보급을 하는데 5분을 넘기지 않기 때문에 주행 도중 연료가 소진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 주유소는 11,202개이고 주유소당 평균적으로 10대의 주유기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약 11만 대의 주유기가 2,500만 대에 육박하는 자동차를 커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전기 자동차 운전자들이 연료보급 측면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불만들을 가지고 있다.

*⁵ 전기차, 충전 시간보다 더 큰 걱정은?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컨슈머인사이트, 2021.12.08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초입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바로 충전소였기 때문에 정부는 정책적인 목표로서 충전소의 절대 숫자를 늘려왔다. 급속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30분으로 잡는다면 산술적으로 급속충전기는 주유기 수의 6배가 더 있어야 하고 전기 자동차 30만 대를 기준으로 하면 약 8,000대가량의 급속충전기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1년 12월 발표된 전력거래소의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 이용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급속충전기의 보급은 이미 12,000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 절대적인 숫자만으로는 운전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들이 완전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부는 전기 자동차 도입 초기에 충전소 보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충전소 설치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운전자의 접근성보다는 양적 팽창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에 와서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충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에서 확인되는 민간 충전사업자는 61개로 충전서비스 시장의 참여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LG전자, GS에너지, GS네오텍 컨소시엄이 100억 원에 전기 자동차 충전 사업자 애플망고를 인수⁶하고 삼성화재가 기존 사업자인 에바(EVAR), 티비유(TBU) 등과 전략적 제휴⁷ 를 통해 충전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등 충전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함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⁶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업체 애플망고 공동 인수, 한경코리아마켓, 2022.06.26

*⁷ 삼성화재, 제주 전기차 이동충전서비스 운영, 컨슈머치, 2022.08.10

 충전기가 지원하는 충전 속도와 포맷이 상이하고 급속 충전이라도 기존의 주유시간보다는 긴 시간이 소요되어 적체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태생적인 문제에 더해 충전 사업자가 많아지게 되면서 요금 결제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보다 정제된 데이터를 보여주고 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충전사업자들의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4. 충전소 정보 제공의 선두기업 소프트베리


 전기 자동차는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소모가 더 빨라진다. 겨울철에 예상치 못했던 방전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서 충전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적인 대응이겠지만 찾아간 충전소에 이미 충전차량으로 가득하거나 충전기의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소프트베리의 박용희 대표는 직접 전기 자동차를 운행하며 경험했던 불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 (2017년 8월 법인전환) 창업하여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충전소 정보 공유 솔루션 EV Infra를 개발했다. EV Infra는 초창기 소수의 전기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활발한 정보 공유로부터 출발해 지금은 전기자동차 운전자의 약 92%가 이용하고 있는 국내 1위 전기 자동차 충전 정보 서비스이다.

 혁신의숲 데이터 기준 2022년 8월 EV Infra의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약 7.4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전기자동차의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만큼 EV Infra의 월간 활성이용자수의 추이는 전기 자동차의 등록대수의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전기 자동차 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EV Infra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 자동차 커뮤니티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이탈이 적고 충성도가 높은 것이 큰 장점이다. 사업 초기 충전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만으로는 충전사업자가 아닌 소프트베리가 뾰족한 수익모델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충전사업자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사업자별로 각기 다른 결제 방식을 요구했고 이용자들은 여러 개의 충전전용카드를 만들거나 할인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미 확보해둔 이용자 풀을 바탕으로 통합 결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하여 트래픽을 수익으로 전환하는데도 성공했다. 아직 모든 충전사업자들과 협업이 이루어지지는 않아 추후 더 많은 충전 사업자와의 제휴를 맺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충분한 숫자의 이용자를 확보했음은 물론 수익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소프트베리는 2022년 1월 80억 원의 시리즈A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금액 86억 원을 기록했다. 해당 라운드에서 조달된 자금을 통해 대규모 인력 충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본격적인 사업영역의 확장이 기대된다.

 소프트베리는 이용자 별로 상이한 충전 포맷과 습관을 가진 전기 자동차 이용환경에 맞게 더욱 개인화된 충전 안내 서비스를 고도화함으로써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전기 자동차 못지않게 보급률이 늘고 있는 수소 자동차에 주목하여 2021년 10월 수소 자동차 충전소 정보를 제공하는 ‘수달’을 런칭했다. 수소 자동차는 2019년 9월 등록대수 3,436대에서 2022년 9월 26,719대로 월평균 성장률 5.86%을 기록해 동기간 내 전기 자동차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일한 플랫폼 비즈니스모델을 타 해외 국가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형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어 탄탄한 로드맵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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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충전의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플러그링크


 전기 자동차의 충전 방식이 급속과 완속으로 나뉘어 있는 이유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르게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도 얼마든지 연료를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로 전기 자동차 운전자들은 기존과는 다른 연료 보급 습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유휴시간에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완속 충전기가 설치되어야 하는 공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주거공간 혹은 사무공간의 주차장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1월 28일을 기해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거시설 및 50면 이상의 주차공간을 보유한 공동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신축의 경우 주차면수의 5% 이상, 기축의 경우 2% 이상의 전기 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규제기준에 맞추어 충전기를 설치하더라도 단지 내 전기 자동차 수가 늘어나게 되는 경우 시설을 새로이 설치해야 하는 만큼 충전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

 플러그링크(2021년 7월 설립, 대표: 강인철)는 기존 충전기 설치 사업이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여 사업 자체의 수익성보다는 하드웨어 설치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조금이 줄자 효율적인 충전 서비스 운영과 충전기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주목하고, 충전기 설치 프로세스 정비, 충전 서비스 운영 효율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비록 충전서비스의 후발주자이지만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5,000기 이상의 충전기 설치 실적을 보이며 사업성을 입증한 결과, 2022년 7월 70억 원의 시리즈A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투자가 위축되어 있는 현시점을 감안한다면 가히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플러그링크가 빠르게 성장이 가능했던 요인은 고객중심 서비스 운영에 있다.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기가 필요한 고객이 직접 플러그링크 고객센터에 설치를 요청하면 현장 점검을 통해 설치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입주자 대표회의를 거쳐 설치가 이루어지는데 계약 체결 이후 약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된다. 타 서비스에 대비하여 현격하게 적은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고객이 직접 필요에 의해 설치하게 된 서비스인만큼 이용률 향상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결제 방식 또한 RFID카드가 아닌 전용 앱 ‘플링’의 QR코드 인식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고객의 편의를 높였는데 기존에는 충전사업자마다 독자적인 실물카드로 결제를 해야하다보니 여러 개의 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소지해야 하는 카드의 숫자를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충전서비스 시장 전반의 서비스 품질 개선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2022년 연말까지 kWh 당 168원이라는 업계 최저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플러그링크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다. 전력을 공급하는 주체인 한국전력공사는 부하가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사용할수록 높은 단가의 전력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플러그링크는 이를 이용하여 부하가 많은 시간대에는 느린 속도로 충전을 하고 경부하의 시간대로 넘어갔을 때 충전속도를 높이는 IT제어를 통해 효율적인 전력사용 요금을 가능하게 하여 고객의 부담과 서비스 공급자의 원가를 모두 줄이는 방향을 택했다.

 상술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플러그링크가 시장에 도입된 이후 거래건수는 월평균 성장률 69.4%를 보이며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아파트에 설치되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플러그링크의 충전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가격과 서비스 품질면에서 충분히 만족했다는 것이 1개월 평균 구매건수에서 드러난다. 혁신의숲 데이터 지표상으로 한 명의 고객이 1개월 동안 8회가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나는데 완충 시 대략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를 가정했을 때 평균적인 주행거리(일일 40km)를 운전하는 운전자라면 1개월에 3~4회 완충으로 부족함 없는 운행이 가능하다. 자기 전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처럼 전기 자동차 운전자의 충전 경험을 바꾸는 전략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플러그링크는 현재 벽면형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곧 천장형 충전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벽면형 충전기는 아무래도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이 제한되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주차구역을 고려하여 무리하게 전용 주차구역을 지정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천장형 충전기가 도입된다면 주차구역의 구분 없이 유연하게 전기 자동차 충전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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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향후 전망 및 맺음말


 자동차 일일 평균 주행거리가 40km이고 운행 중인 전기 자동차의 대수를 30만 대 평균 연비를 5km/kWh, 충전요금을 300원/kWh로 가정했을 때 현재 전기 자동차 충전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대략 2,600억 원대로 추정된다. 배터리 효율화에 따른 연비 개선 및 전기에너지 발전단가에 따라 시장의 정확한 크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전기 자동차의 보급률에 연동하여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30년가량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 성숙의 과정에서 전기 자동차의 가치사슬에 속해 있는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전방 후방 통합을 반복하며 이윤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현대자동차의 EV스테이션과 같이 전기자동차를 제조, 생산하는 기업들이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여 Lock-in을 시도하거나, 소프트베리가 정보 서비스로 시작하여 로밍, 중계(결제 통합)서비스와 개인화 데이터 관리 서비스로 확장하고 플러그링크가 충전서비스로 출발하여 확보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원을 늘려 나가는 것처럼 생태계 안의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M&A를 통해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은 물리적인 충전 포맷과 결제방식을 포함한 사용자 경험 면에서 보다 범용적이고 규격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에 편리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맞은편의 제조사는 독자적인 규격을 고수하여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을 취하고자 한다. 이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하는 것이 서비스 공급자의 역할이다. 소프트베리와 플러그링크는 서비스 공급자로서 충분한 시장성을 입증해 보이며 전기 자동차 충전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차 관문을 무리 없이 통과한 지금 급성장하는 시장 환경과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이점을 살려 더욱 편리한 전기 자동차 충전 환경을 제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혁신의숲 리서치 리포트도 확인해보세요]

2022년 9월 : 여성 패션 플랫폼 성장 분석 (브랜디, 에이블리, 지그재그)

2022년 8월 : 육아 도우미 매칭 플랫폼 분석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

2022년 7월 : 국내 OTT 플랫폼 성장분석 (티빙, 웨이브,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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