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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크 Oct 03. 2021

코딩 공부에도 벌크업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실력을 키우는 방법

최근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이 핫하다길래 재방송으로 몇 화를 봤다.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된 이유는 주연배우 남궁민이 연기를 위해 몸을 벌크업 해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저렇게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고 살을 찌우거나 뺄 수 있는 능력이 있나 싶었다. 나는 늘 찌기만 하던데..


배우 남궁민처럼 벌크업을 하기 위해 운동해본 적은 없다. 선천적으로 운동할 시간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벌크업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운동하던 것의 몇 배의 훈련량을 소화한다고 한다. 키우기를 원하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반복하여 훈련하여 만든다고 한다.


검은 태양의 남궁민을 보면서 코딩 공부에도 이런 벌크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배우는 언어에 대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배울 필요가 없다. 그 언어로 직업을 삼는 사람들이야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하겠지만 나같이 취미로 코딩하는 사람들은 딱 나한테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된다. 대신 그걸 빠르게 익히기 위해서는 아주 많이 해볼 필요가 있다. 이게 코딩 벌크업이다.


나의 코딩 벌크업

나는 코딩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크롤링이었다. 웹사이트의 정보를 가져와서 나의 정보로 재가공하는 것을 것을 하고 싶었다. 크롤링을 책으로 배운 사람이라 책에서 나온 예제는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웹사이트를 크롤링하는 것은 책에 있는 대로만 되지 않는다.


책에 있는 내용을 이해했다고 크롤링을 공부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나는 크롤링 실력을 벌크업(bulk up)해야 함을 느꼈다. 대형 사이트들을 크롤링하기 시작했다.


먼저 네이버 사이트들을 크롤링했다. 검색 결과, 뉴스, 증권, 영화, 책 등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페이지들을 크롤링해보았다. 네이버는 크롤링하기 수월한 편이다. 네이버 증권을 크롤링하면서 주식 관련 자동 포스팅 툴을 만들었다.


다음은 공기업 사이트와 은행 사이트도 크롤링해보았다. 보안이 잘 갖춰진 사이트를 크롤링하는 것은 네이버 사이트보다 훨씬 어려웠다. 다른 블로그와 커뮤니티 사이트 크롤링에 도전했다. 무엇보다 동적 페이지를 크롤링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이렇게 한동안 크롤링하는 것에만 매달렸다. 단기간에 다른 코딩 능력은 모르겠지만 크롤링만큼은 웬만한 페이지들은 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넘어가지 않았다. 계속 검색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계속 시도했고 수없이 실패했다. 그리고 결국 크롤링이 되었을 때 희열감을 느껴나갔다.


코딩 벌크업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결국엔 된다는 자신감을 얻어나가야 한다. winning habit(이기는 습관)이 공부에서도 필요하다.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되는 거까지 보고 포기해야 진정한 벌크업이다.


팔 굽혀 펴기도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시도하면 운동이 되지 않는다. 이두박근이 끊어질 거 같아 더 이상 팔 굽혀 펴기를 못할 거 같을 때, 그때 한 개 더 해낼 때 비로소 운동이 되고 이두박근은 커진다.


코딩도 이건 내 실력으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한번 더 시도해보는 것. 빠른 시간에 코딩 실력을 벌크업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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