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크 Aug 21. 2021

무작정 코딩 배우지 마세요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기

초기 코딩을 배울 때, 파이썬이라는 언어의 명령어들을 쭉 익히다 보면 뭔가 엄청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누구나 이런 착각을 한다. 특히, 입시를 위한 공부도 아니었기에 방향성 없이 그저 배울 뿐이었다.


파이썬으로 변수에 대해 배우고 사칙연산하는 것을 배우고, 자료형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갔다. 반복문과 조건문을 익히고 나니 비로소 내가 엄청난 일을 시작했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바다와 같이 방대한 공부량을 가진 코딩을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시작한 것이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그때야 깨닫게 된 것이다. 물론 앞서 다른 글에서 이런 무모함이 나이 43에 코딩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임에는 틀림없다.(참고글 : 인플루언서 '드로우앤드류'에게 배우는 코딩 시작하는 법)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공부한 양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백만분의 1 수준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금세 질려버린다. 선생님 없이 혼자 하는 것이 두려워진다.


그럴 때는 내가 코딩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은 것인지 떠올려보면 도움이 된다. 나는 코딩을 배워서 자동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걸 당장은 어떻게 만드는지는 몰라도 내가 배워야 할 것은 '크롤링(Crawling)'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롤링은 웹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 주식에서 볼 수 있는 종목별 주가 정보를 가져와 나의 데이터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하다면 네이버 증권 페이지에서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 정보를 따로 떼어내서 내 데이터에 연결시키면,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72,700원이고 전날에 비해 400원 떨어졌습니다."라는 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네이버 증권 페이지

그러자 책을 덮고 이 크롤링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게 되었다. 파이썬에서는 requests나 BeautifulSoup, Selenium 같은 라이브러리를 배우거나 PHP에서는 cURL 기술을 배워야 함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배우는 언어의 모든 것을 다 배우거나 알 필요는 없다. 딱 나한테 필요한 것만 알면 된다.


그래서 독학으로 코딩을 배우는 분들이라면 무작정 코딩 공부를 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공부는 '작동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딱 필요한 내용만 공부를 하게 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코딩을 배우기 전에 먼저 코딩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