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괜찮아

부족함을 채우는 나만의 방식

by 마론도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는다.

약속도 깜빡하고, 얼굴은 한두 번 봐선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걸

꽤 이른 나이에 인정하게 됐다.

그래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젠 습관이 되어

사소한 일도 적어두게 된다.


내 머릿속에서 흘러가는 것들을

기록으로 붙잡아두는 중이다.

그렇게 부족함을 부지런함으로

채워가는 중이다.


덕분에 예전보다 덜 깜빡하게 됐고,

잘 잊지 않고 챙기는 모습에

가끔은 누군가 나를 ‘꼼꼼하다’고

말해줄 때도 있다.


그 말이 참 고맙다.

내 노력을 알아봐 주는 것 같아서.


누구나 부족하다.

그걸 채워가는 과정이 조금 느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걸 알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일이다.


그렇게 천천히라도 나아가고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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