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그린 자화상

프리다 칼로의 시선으로 피워낸 내 삶의 꽃

by 마론도


물감 대신 마음을 꺼내

자화상을 그린 시간.


동탄미술로힐링 미술심리동아리에서

프리다 칼로를 주제로 한 수업을 들었다.


피어라(윤민영) 강사님의

정성 어린 준비 덕분에 그녀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프리다 칼로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꽃으로 피워냈다.

그 강인함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그녀의 삶을 통해

천천히 돌아보게 된 나의 시간들.


내가 바라보는 스스로를 표현해 보는

자화상 꾸미기 시간을 가졌다.


준비물은

‘쓰지 않는 액세서리’.


서랍 속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리본과 작은 장식들을 꺼냈다.


첫 아이를 기다리며 머리핀을 만들어줄

생각에 행복했던 그때의 흔적.


“언젠간 쓸 데가 있겠지”

하며 넣어두었던 것들.

그 쓸모를 드디어 찾게 된 날이었다.


정성껏 꾸민 자화상엔

풍성한 꽃이 피어났다.

지금의 나, 그리고 지금의 삶을 담은 꽃이.


한때 내 삶은

꽃이 없는 풀밭 같았다.


푸르긴 했지만,

감사도 감동도 없이

그저 ‘성공’만을 좇았다.


힘들어도

마음을 들여다볼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추어 보니 그제야 삶에 피어 있던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의 웃음,

따뜻한 밥 한 끼,

가만히 누운 채 바라본 하늘.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살게 하는 소중한 것들이었다.


자화상 속, 지그시 감긴 눈매 끝에는

초록잎을 얹어 주었다.


힘들 때마다 찾아갔던

숲과 들, 바람과 나무들.


말없이 나를 안아주고

천천히 숨 쉬는 법을 알려주었던.

눈에 가득 담았던 초록의 자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화상을 꽃으로 꾸민 건

지금의 내가 화려해서가 아니다.


풀밭 같던 일상이

이제는 사랑스러운 꽃으로 보여서다.


덕분에

사는 일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조금은 따뜻해졌다.


이번 자화상에는

그 감사함을 듬뿍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