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너그럽게
아닌 길이라 판단될 땐
과감하게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다.
20대의 나는
한 군데서의 오랜 경력보다
새로운 경험이 주는 배움을 선택했었다.
그때마다 피할 수 없었던
불편한 시선들.
누군가에게 나는 그저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인내심 부족한 새내기였다.
사실 나도 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렇게 내 안의 용기마저 서서히 작아져 갔던 것 같다.
'버티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뿐인데.
성장의 욕구가 더 앞섰던 것뿐인데.
타인의 시선에 압도되면
스스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잃게 된다.
이력서에 오랜 경력이라는
단 한 줄의 설명은 없지만,
대신 여러 경험으로 넓은 시야를 얻었다.
한 곳에 오래 머물렀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나만의 자산이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덜 가혹해지려 한다.
조금 부족해 보이던 지난 선택들도
당시의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였으니까.
결국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온 과정이었으니까.
모자란 부분만 들여다보는 대신,
그 과정에서 자라난 힘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압도되어
잃어버린 마음의 눈을 다시 찾는 것.
그렇게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볼 때,
비로소 '나다운' 삶의 길도 열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