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어릴 적,
산과 들, 개울가를 누비며
놀던 순간들이 있었다.
자연이 장난감이 되고,
사소한 것에도 잘 웃던 그 시절은
가장 순수하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자화상을 만드는 동안
그때의 나와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너무 일찍 어른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의 걱정을 미리 짊어지고,
아이인 나를 잊어버린 채.
그때가 자주 그리워지는 건
아마도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아이 같은 마음,
맑았던 표정, 걱정 없는 웃음들.
잠시 동심 속으로 뛰어들어
잊어버렸던 나를 다시 불러낸 시간.
이 작품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마주하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