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이 되어

만남

by 마론도



모든 만남은 바람이라 여기기로 하였다.


잠시 머물다 가더라도

시원함을 뒤로하니 아쉬운 마음보다

고마운 뒷모습으로 기억하리라.


살랑이는 따스한 바람에는

차갑게 식은 마음 위로받고


휘몰아치는 찬 바람에는

게으른 마음 일깨워보리라.


굳이 지나는 바람 움켜쥐려 하지 않고

머물려는 바람 몰아내지 않고

편히 드나들 수 있는 바람길처럼

그 자리에 있으리라.


그 어떤 바람이

스치듯 머물다 가더라도

행여 나를 붙잡아 흔들지라도


내 두발 굳건히 땅에 닿아 있거든

기꺼이 반가운 손님처럼 환대했다

배웅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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