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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Jan 22. 2024

그냥 그렇게 해보는 거다

화해


처음엔 걱정이었다가

서서히 불안해지고,

조급해지다가 이내 답답해진다.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무거워지면

무거워진 감정이 버거워

어느새 나는 화를 내고 있다.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나만 아는 분노.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 분노가

결국엔 내 눈에 눈물로 맺힌다.  


어디에도 하지 못했던 말들이

한 방울 두 방울 휴지를 적시다가

움켜쥔 주먹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그제야 무겁던 눈꺼풀이 조금은

가벼워져 밀어냈던 현실을 마주해 본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내 앞에 서있는 벌거벗은 어린 아이.


너에게 조심스레 화해의 손을 내밀어 본다.


"아이야, 이제는 나와 함께 걷자."


걷다가 걸을만해지면

뛰어도 보고, 그러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그냥 그렇게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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