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몰려와 내리는 비를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시름이 방울방울 모여
이미 가득 채워진 하늘에는
비 내릴 일만 남았는데
할 수 있는 건 머금은 감정
다 쏟아내기를
기다려보는 것뿐이다.
가만히 흐르는 비를 바라보니
시커멓게 타들어간 먹구름이
안쓰러워 함께 운다.
그래, 실컷 울어라.
그래야 쌓이고 쌓여 까맣게 된
마음도 흩어지고 흐른다.
흐르고 나면 언젠가
구름 걷히고 해 뜨는 날도 있겠지.
검은 마음 모두 흘려보내고 나면
그땐 너도 알게 될 거다.
그 안에는 이미 해가 있었다는 걸.
더 울어라.
그렇게 뭉친 마음 풀어내면
네 안의 해가 길을 비춰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