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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Mar 31. 2024

일기장

둘 곳 없는 마음



마음엔 더 이상 둘 곳이 없어

꺼내기 시작한 말들이

갈 곳을 잃어 머물게 된 곳.


누구라도 붙들어 앞에 두고 싶었을 때

묵묵히 곁을 지켜준 오랜 친구가 있었다.


어떠한 조언도, 질책도 없이

내 많은 말들을 담아내

빼곡히 적힌 마음을 묵묵히

덮어주던 너.


나는 어쩌면 너 덕에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한 마디 꺼내는 게 어려워

삼키는 말이 더 많은 내가

유일하게 모두 털어놓게 되는 건

너뿐이었던 것 같다.


고맙다.

그 덕에 내가 숨 쉬며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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