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하다보니 ‘사람과의 관계가 뭐 그리 중요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감정낭비라고 생각하며 관계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공지능이 판을 치고 사람이 아닌 로봇과 대화하고 간편함과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망각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는다. 아니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 뱃속에서부터 탯줄로 피와 살이 되는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세상이 아무리 자동화되고 로봇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하더라도 인간관계의 중요함은 여기서 절실히 드러난다.
관계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대인관계는 ‘사람을 대하고 사귀는 일, 집단생활 속의 구성원 상호간의 심리적 관계’를 일컫는다. 인간관계는 인간과 인간, 또는 인간과 집단과의 관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관계란 사람들이 가지는 태도와 감정에 의해서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업무의 생산성향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관계를 위해서는 다소 인간의 심리를 좀 알아야 한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교육학을 전공하며 학부 때부터 심리학을 곁다리로 공부하고, 내가 좋아서 심리학 관련 책을 읽고 좋은 강연을 들은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에 심리학이란 단어를 부친 이유는 인간관계, 대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인간 심리를 모르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대인관계를 잘 하고 싶어 하고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서는 심리학적 지식이 조금은 필요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심리학이란 학문이 어렵고 방대하기 그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들을 경험하고 힘들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찾게 되는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다. 그만큼 삶에서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중 진정성, 즉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와 행동이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하고 저해시키기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뉴턴(Elizabeth Newton)은 사람들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알 것이라는 생각, 즉 ‘인식의 왜곡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신이 지닌 고정관념과 틀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식의 저주 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저주’라 한다. 관계를 행함에 있어 상대방의 눈높이를 맞춘 대화법, 즉 사람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말버릇만 잘 사용해도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가진 학습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지식의 저주에 묶일 확률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진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서 상대방에게 정보나 지식을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전달하기 때문이다. 눈높이를 맞추는 대화의 말버릇을 익히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지식의 저주가 아니라 지식의 축복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우리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아들러의 심리학을 조명한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에서 인간의 모든 고민들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관계를 원할 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자신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응원, 지지, 믿음, 존중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타인에 대한 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없다. 열등감이란 단어를 처음 쓴 사람이 아들러이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독일어로 '가치'가 '더 적은' '느낌'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즉 열등감이란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으로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개입되면 객관적인 진위 판별이 어렵기때문에 주관적 의미가 강하다고 하였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내가 만들어낸 주관적인 감정이 바로 열등감이다. 열등감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인간은 무엇이든 향상되고 ,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우월성추구의 감정을 지니고 있다. 아들러는 우월성추구도 열등감도 병이 아니고, 자극제가 될 수있다고 한다. 열등감도 제대로만 발현되도록 노력하면 성장의 촉진제가 된다고 하며, 열등콤플렉스와 구분지었다.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며 동시에 사용의 심리학이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 양 측면에서 아주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다.
인간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첫째, 과제을 분리하라.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는것이다. 둘째 인정욕구를 버려라 셋째, 인간관계의 핵심카드는 '자신'이 쥐고 있다
그리고 아들러는 사회공헌,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해줄 수있는지를 고민하라고 한다.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사명과도 일치한다. 개인도 기업도 결국에는 사회공헌, 나눔을 통한 공동체의식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안전거리는 비무장지대와도 같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하더라도 안전거리가 확보되어 있으면 위험이 덜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이유는 심리적 안정을 원하기 때문이다. 안전거리가 파괴될 때 사람은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두렵다. 이를 위해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바운더리(boundary)라는 것이 존재한다. ‘바운더리(boundary)’의 사전적 의미는 ‘경계선’이다. 관계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자신과 상대방 사이의 경계선, 즉 이 경계선이 안전거리가 될 수 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뛰어놀며 하얀색 분필로 선을 그어 ‘이건 내 집이니 들어오지 마!’하며 나의 영역을 표시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의 바운더리, 경계선은 딱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어렵다. 눈에 보이게 선을 딱 그어놓는 것이 아니다 보니 더욱 더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갈등이 발생한다. 관계의 깊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안전거리, ‘바운더리’는 더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무시하고 대충 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더 많은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한다. 말로든, 행동으로든
바운더리가 무너지면 안전지대가 파괴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고 불협화음이 생긴다. 특히 관계가 깊은 가족, 직장, 친구 관계에서 더욱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대충해도 되고 말을 듣지도 않고 대충 대해도 된다는 생각이 우리 일반사람들이 쉽게 하는 생각이다. ‘왜? 가족이니까 다 이해되고 다 알아차림을 해줄거다’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건데 바운더리가 쉽게 무너져 가장 마음을 많이 다치고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가족이다. 무너진 바운더리는 또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쉽게 다시 만들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관계의 깊이가 깊은 가족이라 할지라라도 바운더리가 무너지지 않게 안전거리를 두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모 자식 간에도 적정한 안전거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자녀들의 바운더리를 침해해서는 안될 것이다. 자녀의 바운더리를 침해해서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또한 자녀의 숙제며 일을 부모가 도맡아서 해결 해줄 것이 아니라 격려와 칭찬의 말버릇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끌어내주는 것이 바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훌륭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항상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우리는 ‘관계’라는 연결고리 속에서 말과 행동으로 상호작용을 해야만 한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자신에게 향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방 즉 타인이라는 존재를 전제로 향하고 있으며, 이렇게 했을 때에 타인에게서 반응을 이끌어낸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 처한 상황들이다. 인간관계를 위한 말과 행동은 내가 먼저 바꾸어야 한다. 상대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내가 변화되었을 때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이미 경험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말버릇, 몸버릇을 익혀야한다. 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더 높여주고 자신감을 향상시켜 줄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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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박숙희출간작가
삶과 비즈니스 커리어 조력자! 경력설계전문가 박숙희입니다. 사람과 교육을 통해 삶을 브랜딩하고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