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 Part1.

발달장애교육의 뿌리와 토대

by 미토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는 특수학급의 한 학기 스케줄과 운영방침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약 30번의 IEP회의를 거쳤는데 이 회의록을 모으면 아들이 받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교육과 지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회의록은 연계되어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현재의 우리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통합교육의 현실과도 같습니다. 매번 순간순간 논의하고 결정한 뒤에 그 당시에 대한 지원으로 끝이 나 버리고 말죠.


흔히 통합교육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장소는 통합어린이집이라고 합니다. 이 당시에는 아이들도 장애, 비장애에 대한 경계가 희박하고 교사들도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엄격하게 나뉘어서 수업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작년에 협력교수에 대한 소개영상을 서울시 교육청 의뢰로 만들면서 학생들에 대한 수업지원이 어린이집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통합교육이라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라는 개념이 적을수록 오히려 잘 이뤄진다는 것이 제가 경험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를 열 때에도 당연하게 원장선생님, 특수교사, 일반교사, 학부모가 모여서 아이에 대한 논의와 교육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치료사를 초빙할 때에도 그 문턱이 높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2-3번씩 개별적으로 언어치료나 특수교육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수업과 생활을 일반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것은 어린이집이 보육과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어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특수교육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이것은 교육적 지원이 넘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는 철저하게 일반아이들에 대한 교육지원을 우선으로 이뤄지다 보니 특수교육에 대한 입장은 Special(특수)하게 갖는 것 같습니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애학생이 속한 학급의 담임교사가 아이의 책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특수학급의 교사를 주 책임자로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것은 아이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을 누가 책임지냐는 문제와 연결이 됩니다. 일반교사는 특수교사에게, 특수교사는 부모에게 문제를 던지는 방식으로 사건과 해결이 진행됩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공유인데 발달장애아이들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하게 부모에게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보통 학교에서 전달해 주는 사항에 대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개별화교육지원팀 (출처:Family Support Network)

초등시절만 해도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의 목적을 장애아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적 지원의 수립으로 여기고 최대한 과목별 맞춤지원과 교수적 수정과 적용에 대해 모든 집중을 했습니다. 학교라는 곳을 공부를 배우는 곳으로 생각했고 아이의 산만한 행동이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발달장애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학습적 성취를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현재 한국 학교상황에서는 수업지원에 대한 압박이 교사나 아이에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당장 과목별 교수적 수정에 대한 주체가 일반교사인지 특수교사인지도 애매하게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열성적인 특수 교사가 개별 맞춤 교안을 준비해 일반교사에게 전달하여도 그것이 수업에 적용되는 결정은 온전히 담당교사의 몫입니다. 냉정하게 현재 한국 교육상황에서 장애아이 수업에 대해 진도별 맞춤 준비와 지원으로 구성이 되어야 하는 개별화교육지원계획은 페이퍼로만 존재하는 허상입니다.


이것을 아무리 요구하여도 첫 번째는 이 수업 교안을 만들어줄 열성적인 특수교사가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작성된 교안을 받아서 일반아이들과 별개로 진행시켜 줄 일반교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환상의 콤비를 아이들 학창 시절 중에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중학교 시절 딱 한 번 만반의 준비를 다해서 전 과목 교과선생님이 들어오고 특수교사가 과목별 요구사항을 모두 모아서 교감선생님, 교무부장까지 참여하여 한 학기 동안의 수업진행을 논의하는 개별화교육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당연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저는 여기에 글로 다 담을 수 없는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 이후에 해당 학기 동안 다른 시기에 비해 제대로 된 지원과 수업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저는 이것이 일반화된 경우로 계속적으로 적용 가능한 사례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를 준비하는 것은 좋을까요?


그것은 다음 글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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